박 대통령, 삼성서울병원장 만나 … “투명하게 공개 … 책임지고 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충북 오송 국립보건연구원 메르스 대응 비상실험실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왼쪽)에게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메르스가) 종식되도록 책임지고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충북 오송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만나 “메르스 확산이 꺾이려면 전체 환자의 반이 나온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삼성서울병원의 모든 감염 관련한 내용들이 아주 투명하게, 전부 공개돼야 한다. 모를 때 더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거기(삼성서울병원)를 잠시라도 드나들었던 환자나 방문객 등의 동선, 명단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방송으로 전부 신고하라고 알리고 있는데 신고를 다 받아서 다시 한번 확실히 진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질책성 발언에 송 원장은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송 원장은 이날 청와대의 요청으로 오송에 왔다고 한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서 빨리 알리고 (메르스가) 종식으로 들어가도록 책임지고 해주시기 바란다. 모르면 대책이 안 나온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을 마친 뒤 자리를 뜨려다가 다시 송 원장에게 다가가 “보수적으로 하실 필요가 있다,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문형표 복지부 장관에게도 질책성 질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이 “보건당국이 삼성병원에 들어가 완전히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냐” “외국에서 유입된 새로운 감염병에 대해선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지역을) 봉쇄해야 되지 않느냐”고 잇따라 지적하자 문 장관은 “6월 말까지 사태를 종료시킨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장관은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6월 말까진 (메르스) 잠복기가 끝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