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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2인의 사장 출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일 진로엔「2인의 사장」이 출근했다. 신임사장 장택룡씨(쥬리아회장)가 상오 8시45분에 회장실로 출근한데 이어 장익용사장도 조금 늦은 9시30분께 사장실로 출근했다.
30일 처음 열린 진호씨계 이사회에는 정통성을 상징하기 위해 창업주 장학엽회장까지 휠체어에 탄채 출석, 새 이사진을 구성했다.
이날 이사회는 익용씨를 제의한 장씨 임원전원 (6명)과 이에 동조한 4명을 포함해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업주 학엽씨를 회장에 유임시키는 한편 그의 장남 봉용씨를 전무에서 부회장으로, 조카인 택용씨를 대표이사부사장, 둘째아들 진호씨와 김도묵씨를 부사장에 각각 선임했다.
진호씨측은 이같은 사실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30일에 이미 법원등기절차를 끝내고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까지 해놓고있다.
또 26일 주총절차에 문제가있다 하나 당시 의장인 장익용사장이 산회아닌 정회를 선포한 것이기 때문에 속개, 임원개선안이 51% 주주의 지지를 얻어 의결됐으며 가족들도 모두 자기들 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전문경영인인 비 장씨계 임원들은 30일 저녁모임을 갖고 수습방안을 논의한것으로 알러졌다. 장익룡씨는 다시 주총을 열어 표대결서 지면물러가더라도 이런식으로는 물러갈수 없다는 입장이다.
1일 신임사장으로 출근한 장택룡씨는 『장익용 전사장은 어떤 형태로든 진로의 경영에 참여할수 없을것』이라 잘라 말했다.
거사의 주역으로 알려진 진호씨는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2년전의 가족회의에서 익용형님이 물러날것을 약속했으나 지금에와서 물러날뜻이 없음을 확실히 드러냈기 때문에 이같은 불상사가 벌어진것』이라고 설명.
그동안 51·9%나 되는 과반수의 주식을 어떻게 장악할수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건 잘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
한편 이번사태가 법정사태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당장은 양측이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 법정투쟁으로까지 번지더라도 진호씨측이 구성한 새 이사진이 법원등기까지 끝냈으므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결정한 내용도 법적으로는 유효하다.
임원진이 양폭으로 갈라지자 직원들은 일손을 잡지못하고 서성거리고 있는데 다행히 공장쪽은 별 동요없이 생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결재서류는 진호씨계가 장악한 총무·기획·경리파트는 새사장인 장택룡씨에게 올라가고 있으나 생산·영업쪽은 보류되고있는 상태다.
한편 비장씨계 임원으로 가장 높은 김도묵부사장은 연일 쌓인 피로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버렸다.
진호씨는 진로창업주인 장학엽회장의 2남으로 서울중·고와 고려대경영학과를 나와 79년 기획실과장으로 입사, 1년남짓있다 따로 나가 현재도 개인적으로 갖고있는 주방용구제조업체인 서광인터내셔널을 차려 경영하다 82년11월 다시 진로기획담당상무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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