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병원 찾은 김무성 … 격리 마을 찾은 문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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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앞줄 둘째)가 16일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된 서울 신월동 메디힐병원을 방문해 민상진 병원장(왼쪽) 등과 병원 외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16일 메르스 현장을 찾아가 격려했다.

 연일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이나 식당을 찾아가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등을 방문했다. 메디힐병원은 3차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11일부터 임시폐쇄된 상태다. 김 대표는 “과거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도 있었지만 메르스처럼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은 없었다”며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촌이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데, 이번 일이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자”며 “북한이 있어서 (그들이 바이러스를 악용할 때)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애국적인 마음을 갖고 열심히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상진 메디힐병원장을 만나선 “병원 월급날이 언제냐”고 물은 뒤 “월급 줄 돈이 당장 부족하겠다. 병원 운영비가 있어야 하는데, 긴급 대출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긴급 자금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할 때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메르스는 공기 감염이 안 된다고 확신한다”며 “환자나 격리자를 만난다면 마스크를 써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마스크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16일 오후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해 주민들의 출입이 전면 통제 된 전북 순창군 장덕마을을 방문해 복분자 수확을 하며 농가 일손을 돕고 있다. [순창=뉴시스]

 문 대표는 이날 전북 순창군 장덕마을을 찾았다. 지난 4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마을 전체가 통째로 격리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마을이다. 문 대표는 메르스 때문에 이 마을 특산품인 복분자의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과 함께 복분자 수확을 도왔다.

문 대표는 오전엔 여의도 당사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임원들로부터 ‘한국경제 진단’이란 주제의 특강을 들었다. 지난주 현대경제연구원 특강에 이어 두 번째 대기업 경제연구소 강연이다.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판적인 새정치연합이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며 마련한 행사다.

 문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상무가 임금 인상을 통해 내수 활성화와 기업의 투자·고용을 촉진하자는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 “리스크가 있다. 기업수익이 악화돼 고용이 축소되면 가계소득이 감소하는 악순환 구조”라고 지적하자 강연 말미에 직접 토론에 나섰다. “저임금 계층의 임금은 지속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는데, 오랫동안 친기업적 문화와 정책기조 때문에 정부가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다. 문 대표는 19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동반성장론’ 강연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허진·위문희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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