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유대사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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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내란음모 선동죄로 복역중 형집행정지처분을 받아 미국에 와있는 김대중씨는 28일 워싱턴의 주미 대사관을 방문,유병현대사와 40분간 면담했다.
이자리에서 유대사는 김씨가 지난 13일 총영사관에 제출한 유럽10개국에 대한 경유지 추가신청서를 신중히 검토중이며 결정이 나는대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대사관측이 발표했다.
유대사는 또 김씨가 미국체재중 현재 그가 처해있는 법적위치에 따라 법을 준수하고 행동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자신의미국체재중 행동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한국에가서 책임지겠다고 답했다고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지난 1년동안 미국내에서 한 행동을 정부가 「정치활동」으로 본다면 이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으며 또 정치활동으로 볼수도 있다』고 면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했다.
유대사는 김씨의 여권 기재 변경신청에 대해 명확한 회답을 하지 않았다고 김씨가 말했다.
이 면담은 여권신청에 따른 설명을 한다는 명분으로김씨가 요청한 것이었다.
김씨는 85년초 유럽방문을 거처 귀국한다는 계획아래 지난13일 총영사관에 여권 기재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신청서에서 김씨는,부인을 대동,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등 10개국에「시찰및 각국 지도층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방문하고싶다고 기재했다.
김씨는 최근 유럽방문허가가 나오면 85년 2월말에,그렇지 않으면 1월중 한국으로 직행할 계획이라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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