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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시총 10조 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국 증권시장이 새로운 경지에 들어섰다. 증시 시가총액이 12일 마침내 10조 달러(약 1경1000조원)를 넘었다. 세계 최대인 미국 시가총액(24조7000억 달러)의 40% 수준이지만 3위인 일본보다는 2배, 한국보다는 7배 정도 더 크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외국인 투자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시가총액이 중국 역사상 최대 금액으로 불어났다”며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탓”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중국인들의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데도 유사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를 만들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 바람에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증가 속도와 규모가 2000년 닷컴거품을 능가한다. 지난해 이맘때 중국 시가총액은 3조2000억 달러 정도였다. 단 1년 새에 6조8000억 달러 정도 증가했다. 2.12배 정도 불어난 것이다. 그 중심에 정보기술(IT) 종목의 급등이 있다. 반면 미국 나스닥 시가총액은 1996년 이후 4년 정도에 걸쳐 3~4조 달러 불어나, 거품 정점인 2000년 3월 5조4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톰슨로이터는 “세계 증시 역사상 1년 안에 시가총액이 중국만큼 불어난 경우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투자자와는 달리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돈을 빼고 있다.

글로벌 펀드자금 조사회사인 EPFR에 따르면 이달 4~10일 새에 중국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 대에 이른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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