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가'도 신도시 분양 대전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개발을 잠정 중단키로 한 공공택지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아파트는 분양만 하면 대부분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다. 최근에는 저금리 바람을 타고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로까지 인기가 옮겨가고 있다.

GS건설이 이달 초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공개입찰에 부친 센트럴자이와 리버뷰자이 아파트단지 내 상가엔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입찰 경쟁률이 센트럴자이는 29대 1, 리버뷰자이는 15대 1 이었다. 낙찰률(예정가 대비 낙찰가)은 각각 평균 177%, 173%나 됐다. 우미건설이 최근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앨비스 빌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 초기 계약률이 88%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체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공공택지 상가에 투자자가 몰리는 건 개발 단계에서부터 가구·인구 수 등을 고려해 상업용지를 조성하므로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분양대행회사인 앰게이츠 장원석 대표는 “배후 가구 수를 바탕으로 상업용지 비율을 정하기 때문에 일반 지역에 비해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가 덜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엔 구리시 갈매지구, 위례·동탄2신도시, 세종시 등지와 공공택지는 아니지만 계획적으로 개발된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부동산개발회사(시행사)인 네오밸류는 9월께 구리 갈매지구에서 구리갈매 아이파크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인 아이파크 애비뉴(가칭)를 분양한다. 경춘선 복선전철 갈매역이 상가 바로 앞에 있어 단지 내 상가지만 근린상가 역할까지 할 전망이다.

세종시에선 시행사인 우리개발주식회사가 다음달 2-2생활권에서 크리스마스 상가 148개 점포를 내놓는다. 근린상가로 지상 6층 1개 동 규모다. 점포는 전용면적 39~873㎡ 148개다. 서울 은평뉴타운에선 한화건설이 짓는 꿈에그린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가 9월께 나온다. 아파트·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단지로 상가는 55개다.

요즘 나오는 공공택지 상가의 특징은 스트리트 형태가 많다. 갈매지구 아이파크 애비뉴, 동탄2신도시 앨리스 빌, 한강신도시 카임에비뉴 김포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人道)를 만든 뒤, 인도 양 옆으로 1~2층짜리 상가에 점포를 들이는 식이다. 아이파크 애비뉴는 약 220m 인도 양 옆에 지상 1~2층(최고 5층)에 약 180개 점포를 배치한다. 네오밸류의 최순웅 이사는 “스트리트형 상가는 점포 노출면이 많고 개방감이 뛰어나 상권 활성화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상가 분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아파트단지 내 상가는 공개입찰하는 예가 많다. 분양업체 측이 정한 예정가(내정가) 이상 최고 입찰자가 낙찰하는 식이다. 입찰할 때는 입찰보증금도 있는데, 상가마다 100만~1000만원까지 다양한 편이다. 입찰 전엔 계약금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계약금은 보통 낙찰가의 10%다.

근린상가는 대부분 선착순 방식으로 나온다. 특별한 제한이나 절차 없이 투자자가 원하는 점포를 찍어 계약하는 형태다. 공개입찰이나 선착순 분양 모두 중도금은 아파트처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공공택지 내 상가는 입주 초기 기반시설 부족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임대수요, 분양가 등은 물론 주변 아파트 입주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