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로또'를 아시나요…롯데백화점의 색다른 직원 기살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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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의 박모(38) 과장은 요즘 출근을 할 때마다 ‘룰루랄라’ 소리와 함께 인트라넷에 접속한다. 해외 호텔 추첨 결과가 발표났을지 모르는 기대감에서다. 그는 1지망으로 세부 J파크 아일랜드 리조트에 응모했다. 그는 “올 여름 가족들과 함께 초록빛 바다를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때 아닌 ‘로또 열풍’으로 열기가 뜨겁다. 16일 추첨 예정인 ‘글로벌 써머 리조트 프로그램’ 때문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롯데 로또’로 불리기도 한다. 글로벌 써머 리조트 프로그램이란 다음달 21~8월 22일 중 5일(3박 5일 또는 4박 5일)간 휴가를 쓰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리조트(또는 호텔) 숙박비를 회사에서 100% 지원해 주는 복지 프로그램이다. 항공권과 식비 등은 임직원 개인이 부담한다. 해외 리조트 응모에서 탈락한 가족들 중 희망자는 국내 캠핑장ㆍ호텔ㆍ펜션 숙박에 응모할 수 있다. 이 역시 2박3일 기준 5만~10만원에 불과하다.

글로벌 써머 리조트 프로그램은 지난해 시범 실시를 거쳐 올해 정식으로 시행한다. 지난해에는 괌 등 4개 지역에 대해 선발대로 가고 싶은 직원들의 수기를 공모해 8가족을 해외로 보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100가족에게 해외 호텔ㆍ리조트 숙박권을 준다. 괌 퍼시픽아일랜드클럽(PIC)리조트, 세부 J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푸켓 힐튼 호텔, 방콕 더자인타워 리조트 디스커버리 호텔, 홍콩 시브 호텔 등 동남아ㆍ남태평양 주요 휴양지 5곳의 대표 호텔ㆍ리조트다.

7~8월 성수기에 괌 PIC에 숙박할 경우 1박 요금이 최소 300달러(PIC 인터넷 홈페이지 예약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4박에 120만원 어치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직원들의 사기를 살리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여름 휴가 기간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확대하거나 지속적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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