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심포지엄찹가 화가 노은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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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독일정부가 주최한 제2회 「노르드제퀴스테 심포지엄」(북해변 심포지엄·10월22∼11월17일)에 아시아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재독화가 노은임씨(38)가 일시 귀국했다.
82년에 이어 마련된 이 심포지엄은 세계 각 지역대표로 선정된 화가들이 모여 한달간 합숙생활을 하면서 느낀 감흥을 현장작업으로 선보이는 이색 심포지엄.
올해에는 쿡스하벤이란 해변마을에서 「날씨」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데 나이지리아·미국·유고슬라비아·한국화가 각1명이 지역대표로 참가하고 있고 서독대표로는 6명이 참가하고있다.
『출신 국가별로 자연과의 조화를 해석하는 방법이 각각 달라 흥미롭다』는 그는 자신이 주변 사물을 이용해 아기자기한 작품을 만드는데 비해 미국작가는 몇트럭의 철근을 수송해와 대규모 작업을 벌이는 등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
그는 길이 1백20m로 갈대를 모아 만든 『바다에서 나온 뱀』 『날씨옷』 『바람은 음악을 만든다』 등의 작품을 제작했는데, 현지 매스컴으로부터 『서정성이 강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특히 침대보로 자루를 만들어 빨강·초록·노랑 깃발을 꼽고 그안에 흑인이 들어가게하여 발표한 『날씨옷』은 주간지 데 차이트의 표지화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고독한 길을 걷고있는 현장작업가들에게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노씨는 13일 하오 출국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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