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전기장판 문제점 있다|소비자연 테스트…안전성 등서 한가지 이상 "결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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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전기장판에 대한 품질테스트 결과 모든 기능에 걸쳐 만족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이 시판되고 있는 23개 제품 중 국일·덕광·대림·대성내쇼날·대한사·보국·삼성전자·삼익·삼오·신일·후지카 등 11개 제품을 수거, 최근 실시한 안전성·내구성·사용상 편리성을 12개 항목의 과학검사 및 사용비교 검사결과 대상 전 제품이 1항목 이상씩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검사에서 가장 강점을 보인 것은 내구성. 60kg의 무게를 1분 이상 가해서 내구성을 살펴보는 정하중 시험에서 11개 제품이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열·내한 시험에서도 성능이나 외피상태가 거의 대부분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91%).
또 주위의 음향기기에 잡음을 발생시키는지의 여부를 사용비교를 통해 알아 본 결과 전 제품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조절기의 전선코드가 6가닥으로 된 신일·삼성전자는 전혀 잡음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안전성·사용편리성에는 부적합한 제품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온도조절기의 온도변화를 단계별로 상승시켰을 때 원활한 제품은 단 l제품(후지카)에 불과했으며 온도변화위치표시는 있되 제구실을 못하는 제품이 55%나 됐다.
60도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량 측정에서도 3개 제품(국일·대림·보국)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빠른 삼성전자(10분)와 가장 느린 보국(1백13분)은 무려 11배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안전성여부를 보는 장판의 온도편차는 10도 이내가 정상으로 11개 제품 중 82%가 적합했으나 국일·신일은 각각 l5도, 18도의 온도편차를 나타내 부적합했으며 조절기가 이불 등에 덮여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살펴본 실험에서도 신일은 기준치 보다 27도가 높은 87도까지 상승했다.
화재의 위험도를 살펴보는 반접음시험과 조절기 낙하시험에서는 신일을 제외한 전 제품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3개 제품은 조절기가 일부 파손돼 문제로 지적됐다.
품질표시에 대한 부정확성과 미비도 여전. 평상소비전력은 무려 82%가 허용기준치를 넘어섰으며 삼익·후지카 등 2개 제품은 보증온도에 대한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
접속기를 잡아 빼는 사용비교검사에서는 3개 제품이 몹시 힘이 들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절기 위치에 따른 체감온도 측정에서는 45%가 너무 뜨겁거나 차서 불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품질테스트로 덕광·후지카·삼성전자·삼오·대림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국일·신일이 뒤떨어진 제품으로 지적됐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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