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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후설계 서비스 진화

중앙일보

입력

"사적 연금 시장 매년 13% 성장 은퇴 상담 전문인력 배치 고객 평생설계시스템 갖춰"

요즘 급부상하는 시장이 있다. 은퇴 시장이다. 베이비부머들이 본격 퇴직 행렬에 들어선 2010년부터 큰 장이 서기 시작했다. 저금리에 인구의 고령화가 맞물리며 해마다 판이 커지고 있다.
 은퇴 준비의 핵심인 ‘사적 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만 따져 보더라도 은퇴 시장의 엄청난 규모를 얼추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적 연금 시장은 현재 377조원 규모로 매년 13%씩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적립액 325조원보다 많아 이제는 사적 연금의 역할이 공적 연금을 능가하는 상황이다. 2020년이면 사적 연금 시장은 591조원으로 팽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런 황금시장을 금융회사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 없다. 특히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은행들이 이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비즈니스 양상도 과거엔 단순히 노후 재무설계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젠 평생 자산관리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를 내세워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생겨났다.
 IBK기업은행은 개인별 맞춤 은퇴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IBK평생설계시스템’을 최근 내놨다. 전 영업점에 은퇴 상담 전문 인력인 ‘IBK평생설계플래너’를 배치해 은퇴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IBK평생설계시스템은 고객의 재무상황, 은퇴 준비 현황 등을 토대로 ‘평생설계지수’를 산출해 은퇴 준비도를 진단한다. 국민연금 예상 가입기간, 물가 상승률 등 통계 정보를 활용한 간편 은퇴 설계부터 재무목표를 반영한 종합 생애설계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맞춤형 설계를 해준다. 진단을 통해 은퇴 준비 방안 및 성향별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고객은 영업점 창구에서 은퇴 설계 서비스를 받고 은퇴 진단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6월 중 IBK평생설계 시스템 채널을 확대해 모바일 뱅킹인 ‘ONE뱅크’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IBK평생설계플래너는 지점 내 은퇴금융을 총괄하고, IBK평생설계시스템을 활용해 은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평생설계시스템은 IBK만의 은퇴진단지수를 활용해 은퇴 준비를 돕는 차별화된 은퇴 설계 시스템”이라며 “IBK평생설계플래너 확대와 시스템 오픈을 통해 은퇴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 3월 신용(체크)카드 결제 때마다 본인이 설정한 금액 또는 1만원 미만 잔돈이 결제계좌에서 적금이나 펀드 또는 적립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이체되는 서비스인 ‘IBK평생설계저금통’을 출시했다. 예를 들어 하루 3회 카드결제 때마다 3000원씩 자유적립식 펀드에 적립하는 것으로 설정하면 하루 최대 9000원이 카드결제 계좌에서 지정된 펀드로 입금된다. 적립 횟수는 1일 5회까지 설정할 수 있다. 최장 만기 21년 적금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과 자유 적립식 펀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적립IRP 중 선택 가능하다.
 적립 방법은 카드 결제 때마다 10만원 이하 금액을 직접 선택하는 정액적립 방식과 결제금액의 1만원 미만 잔돈을 적립하는 잔돈 적립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잔돈 적립 방식은 카드로 1만6000원을 결제하는 경우 만원 단위(2만원)에서 남는 4000원이 적립된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기업은행 신용(체크)카드를 보유하고, 카드대금을 기업은행 계좌로 결제해야 한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y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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