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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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말 휴일이면 호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한다. 남들은 어떻게 지낼까? 평범한 사람들의 분수있고 실속있는 알뜰한 여가생활 「즐거운 마음으로」를 엮기로했다.【편집자 주】
여가생활을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직업이나 성품 동기에 따라 다양하겠으나 내가 테니스를 시작한 동기는 건강때문이었다. 10년전 신경성 위궤양으로 무척 고생을 하고 있을때 재무부의 한동료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 구력이 10여년을 넘고 있다. 주말이되면 모든 공무를 잊고 주중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테니스를 통해 해소할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고있다.
토요일에는 주로 직장테니스 동호회원들과 중앙청코트나 강남의 방배동 테니스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일요일은 전직 경제기획원출신들의 모임인 경우회원모임에 참석한다. 경우회는 주로 효창동 한국여자테니스 연맹코트에서 운동을 한다. 내가 관련된 주위 테니스 모임에는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사무실의 답답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빠져나가 모든 업무를 잊고 백구와 씨름하고 나서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대중목욕탕에 간다.
그런 다음 주로 구멍가게를 찾아가 맥주한잔 들이키는 기분을 테니스를 안해본 사람은 알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테니스는 내가 오래 고생하던 신경성위궤양을 말끔히 고쳐주었다.
테니스는 나의 홈닥터인 셈이다. 확실히 테니스는 누군가 말했듯이 8세부터 80세까지 건전하게 즐길수 있는 만능 스포츠다. 매주 약속이 없어도 언제부턴가 자연히 코트를 찾게되고 회원들과의 자주 만남은 인화의 돈독함은 물론 세상사 돌아가는 뉴스의 교환장소이며 자기도 모르게 다져지는 체력향상과 세련된 코트의 매너 등을 우리는 테니스를 통해 얻을수 있다.
지금도 해외출장이나 연수를 가는 경우도 꼭 테니스를 하게된다. 특히 호주 시드니연수때 잔디구장에서의 상쾌한 테니스게임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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