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찾아 즐기면 뇌 건강해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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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퀴즈대회 우승 김종대씨

내 인지력 유지 비결은 ‘관심’이죠.

지난해 12월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기획한 시니어 퀴즈대회가 jtbc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퀴즈를 풀면서 뇌를 자극해 생생한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한 치매예방 프로젝트다. ‘생생한 장원급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퀴즈대회는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예선전을 거친 모두 6명의 어르신이 참가했다.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김종대(66·경기도 화성)씨에게 ‘나만의 인지력 강화 비법’을 물었다. 그는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즐겨라”라는 한 마디로 자신의 건강비결을 요약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 김종대씨는 "관심 있는 걸 찾아 즐기고 배우면 뇌도 건강해진다" 고 말했다.

Q. 건강한 인지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똑똑한 것과 인지력이 좋다는 건 다른 문제 같다. 나는 학창시절 공부도 못했고, 오히려 문제아였다.(웃음) 나이가 들면서 ‘몸이 건강할수록 정신은 맑아진다’는 진리를 실감하고 있다. 나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운동을 한다. 근력운동도 많이 하고, 러닝머신은 6㎞ 속도로 1시간 이상 이용한다. 40년간 등산도 꾸준히 한다.

Q. 인지력 강화를 위해 특별히 챙겨 먹는 음식은?

아침 식사로 밥 대신 직접 만든 음료를 마신다. 미숫가루에 20가지 견과류(잣, 호두, 대추, 볶은 현미 등)을 넣고, 요구르트와 콩 음료를 섞어 걸쭉하게 마시면 속도 든든하고, 머리도 잘 돌아간다. 음식도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이나 통닭 대신에 가급적 보쌈이나 수육을 먹는다.

Q. 스스로 인지력이 좋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면?

집에 있는 가구나 기계가 고장나면 내가 먼저 손을 본다. 어릴 때부터 눈썰미와 손재주는 좋은 편이었다. 가구의 손잡이나 경첩을 다는 건 일도 아니다. 기계를 고치려면 분해 순서를 기억했다가 역순으로 조립해야 한다. 그런 것도 아직 곧잘 한다. 최신 뉴스도 기억했다가 대화할 때 활용한다. 3D 프린팅, 무인자동차처럼 최근 과학이슈를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Q. 기억력을 높이는 나만의 방법을 알려달라.

나는 책을 많이 보지 않는다. 신문도 멀리한다. 메모도 안 한다. 내 또래처럼 TV를 자주 보고, 다른 점이 있다면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찾아 보는 정도다. 동영상은 단발성이라 한번 봐선 쉽게 잊는다. 궁금하거나 좋은 내용이 나오면 노트북을 켜서 관련된 내용을 꼭 찾아본다. 토론 프로그램을 볼 때도 “나라면 어떻게 할까”,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하나”란 식으로 계속 질문한다. 그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Q. 외부 활동을 즐겨 하는 편인가.

운동할 때 빼곤 거의 실내에 있다. 요즘은 손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8살 난 손녀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등하교 때나 학원에 갈 때면 꼭 데려다 준다.

요즘엔 보건소나 노인복지관에 교육 프로그램이 많다. 나도 월요일은 중국어, 수요일은 서예, 금요일은 클래식 기타를 배운다. 부인도 하모니카와 생활영어를 배우고 있다. 중국어로 자기소개나 길을 물어보기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 한가할 때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산책한다. 외부활동을 많이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하루하루가 바쁘다.

Q. 인지력을 높이고 싶어하는 6070세대에 조언을 한다면.

인지력을 높이는 방법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장기·바둑·고스톱은 물론 요즘은 신문도 이용한다. 가장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재미없는 걸 억지로 하다보면 싫증이 나고 포기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하지 말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적극 찾아서 하자. 나이를 먹을수록 영양관리도 중요하다. 체력을 올리고, 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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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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