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불 사나이 햄튼 누른 서재응, 최희섭과 신인왕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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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뉴욕 메츠)의 2승째는 그 상대가 메이저리그 최강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고, 상대 선발이 '1억달러의 사나이' 마이크 햄튼이었다는 것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완벽한 승리는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 팬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겨 그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어 줬다.

메츠의 아트 하우 감독은 "서재응을 처음 본 순간, 투구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지만 이처럼 잘 해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상대팀 브레이브스의 보비 콕스 감독은 "두번 연속 우리팀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놓았다"고 이례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유명 감독들의 코멘트는 전국 채널을 통해 알려지고, 서재응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높아진다. 그래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서재응의 신인왕 도전이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 딱 1이닝을 던진 루키 투수다. '당연히' 신인왕 자격이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USA 투데이'의 개인상 중간투표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부문 8위를 기록했다. 그때 1위는 최희섭(시카고 컵스)이었다. 최희섭은 1위표 7표 등 44점을 얻어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최희섭이 31일 3타수 무안타, 1일 6타수 1안타 등 최근 타격 부진으로 타율이 0.236까지 떨어진 데다 서재응의 전국 인지도가 높아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서재응은 앞으로 약 24차례의 선발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방어율 3.07의 투수가 8승을 추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10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올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한국 선수끼리 다투는 상황이 벌어진다.

최희섭.서재응과 함께 경쟁을 벌이는 신인은 커트 에인스워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5승4패).브래드 리지(휴스턴 애스트로스.3승) 등 투수와 야수 재비어 내이디(샌디에이고 파드리스.0.286).라일 오버베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0.273) 등을 꼽을 수 있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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