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폐지 운동 사회 전반으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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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호주제 폐지 운동이 여성계를 포함해 각계 각층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 등 여야의원 50명은 지난달 27일 오전 호주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호주관련 규정을 전면 삭제하는 내용이다.

1백13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호폐연)'도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호주제 폐지 272'를 발족했다. 사회각계 인사 2백72명이 주축이 된 '호폐 272'는 국회의원 2백72명을 1대 1로 전담해 로비활동에 들어갔다.

'호폐 272'에는 시인 고은.신경림, 개그우먼 김미화,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배우 권해효, 김병후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세중.최병모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e-메일 보내기, 전화하기, 의원 사무실 방문 등을 통해 담당 국회의원이 호주제 폐지를 위한 민법개정안에 찬성하도록 설득한다.

또한 법조계 인사를 필두로 한 각계의 릴레이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변호사.법학자 등 1백33명은 지난달 28일 호주제가 헌법에 명시한 인권을 침해하는 제도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4일에는 문화예술인 50명, 11일에는 사회지도자 50명, 18일에는 남성 1만명 선언 등이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주관으로 계속된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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