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재취업] 전문 MBA 들어볼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전문 경영대학원(MBA )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교수와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경력과 실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듣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특히 각 대학에서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MBA 과정을 연이어 개설하면서 이 과정이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MBA가 기업 경영 전반에 관한 이론과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라면 전문 MBA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 향상과 이론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업이 다양해지고 좀 더 특화된 분야의 전문가 교육이 필요해지면서 각 대학은 최근 '부동산 MBA' '병원 경영 MBA' '디자인 MBA' 등 갖가지 전문 MBA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쏟아지는 전문 MBA=대학들이 많이 개설하는 전문 MBA는 금융, 서비스, 부동산, 병원 경영, 중국 통상 등의 분야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르 코르동 블루 호스피탈리티(Hopitality) MBA가 올해 처음 개설됐다. 100년 전통의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가 숙명여대와 제휴해 만든 서비스 산업의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호텔.리조트.외식.컨벤션.관광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성공적 창업과 운영 방법 등에 대해 교육한다.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는 "호스피탈리티란 기존의 틀에 짜인 서비스 개념을 한 단계 발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주 5일제 근무와 웰빙 트렌드를 바탕으로 가장 각광받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MBA는 이외에도 많다. 인하대 MBA가 서비스 경영.물류 경영 부문을 교육하고 있으며, 광운대는 새롭게 부각되는 컨벤션 산업 전문가를 키우는 e전시컨벤션 MBA를 운영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를 키우는 MBA도 인기다. 부동산 개발업이 점차 금융기법을 접목한 고도의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자 이 과정에선 부동산 관련 금융.세제.법률 과목을 교육한다. 세종대와 광운대 등이 부동산 경영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 및 투자와 관련한 경영대학원은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 분야다. 해외투자유치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고려대 투자경영 MBA의 경우 산업자원부와 KOTRA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수강생들은 2년간의 정규 과정 중 한 한기 동안 해외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병원 경영 MBA도 생기고 있다. 아주대의 병원 경영 MBA와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의 메디컬 컨설팅 전문가 과정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박물관.미술관 경영, 교통안전전문가 과정(이상 경희대), 중국 통상 과정(국민대)도 있다.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MBA=전통적인 MBA에서는 직접 강의실에 나가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본다. 하지만 샐러리맨들에게는 비용이 부담되고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려 '주경야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경우라면 온라인 MBA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성균관대(iMBA)와 한국외국어대(국제금융), 아주대 등이 온라인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과정은 수업료도 싸고, 기간도 최대 7개월 정도로 정식 과정(2년)에 비해 짧은 게 대부분이다. 정식 학위를 원한다면 성균관대 iMBA, 아주대 사이버MBA, 세종대 eMBA 등을 이용하면 된다. 취업 포털 커리어의 김기태 대표는 "온라인 MBA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장점도 있지만 '나 홀로' 학습해야 하는 어려운 점도 있다"며 "학교를 고를 때는 오프라인 강좌, 수강생 간의 네트워크 구축이 얼마나 활성화돼 있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의할 점=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개설되는 전문 MBA 과정은 수료 후 관련 분야의 인기가 식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 MBA는 이론적인 면보다 실무적인 교육 위주이기 때문에 과정 수료와 함께 해당 분야의 실무 경험이 충분해야 재취업할 때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아직 국내 MBA 과정의 역사가 짧아 과정을 선택할 때는 인터넷이나 선배 등을 통해 해당 과정의 평판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윤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