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수상작품|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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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동구밖 고샅길에
키재고 무리지어
여름 한낮 사연들로
얼룩진 이파리를
정갈한
바람에 태워
하늘 가득 헤집는가.
먼산촌 능선 너머
쉬어넘는 저 구름도
그림자 몸짓인양
사태위를 구르다
내가슴
빈 내 가슴에
파닥이는 나래춤을….
어린 가지 고운 숨결
잎새마다 내 (천)를 타고
조상적 전설 피면
아름드리 둥칠안아
깃치던
손금을 접어
활짝 피는 그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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