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수영장 시설은 "만점" 운영은 "영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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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기수 줄여 시간절약
○…제65회대구체전이 경기방식의 국제화를 표방하고 있으나 대한수영연맹은 국제화에 역행하는 엉뚱한 경기방식으로 말썽을 빚고있다.
수영연맹은 대회2일째인 12일 두류수영장에서 벌어진 남일반부 개인혼영4백m경기를 결승을 치르지않고 예선성적만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수영연맹의 이같은 변칙운영은 경기수를 하나라도 줄여 시간을절약하자는 계산에 따른것.
통상적인 관례로보아 참가선수들은 예선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하지않고 결승진출이 가능할 정도만 역영, 진출권을 따낸다음 결승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것으로 페이스를 맞추고있다.

<국제수준 못잖은 시설>
○…수영경기가 열리고 있는 두류수영장은 국제규모의 훌륭한 시설과 주변의 아름다운 공원풍치가 조화를 이루어 국내 어느수영장보다 좋은 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나 경기용 자동기록장치등 전자시설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않아 기록판정 시비등 첫날부터 대회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12일 상오부터 열린 수영첫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터치판을 쳐도 전자동 계시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바람에 전광판의 기록이 나타나지 않아 경기가 지연, 전자시설을 설치한 삼익전자기술진과 수영연맹관계자들은 1시간동안 시설을 검검, 기록계시장치를 보강한후 겨우 경기를 속행했다.

<사제대결서 스승승리>
○…탁구에서 사제간의 대결이 벌어져 스승이 승리를 거두었다.
11일 성명국교체육관에서 거행된 탁구 남자부 단체1회전 경기에서 강원OB의 윤길중 (주니어대표팀코치)씨와 부산OB의 이정학( 동아생명) 선수가 격돌, 윤씨가 2-1로 이겼던것.
이선수는 주니어대표시절 윤코치의지도를 받으며 급성장, 83년 제1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이 되기도했다.


○…12일하오 경명여고강당에서 벌어진 복싱일반부 라이트급의 대구 임해모와 서울박수익의 경기는 이학교 학생들까지 총동원돼 응원하는 열기속에 다운을 주고받는 박진감있는 경기를 벌였으나 임선수가 2회1분53초만에 K0당한후 실신해 열광적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되기도.
임선수는 KO당한후 2분여동안 실신해있다가 겨우 깨어나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내려갔다.

<7순국궁 14번째도전>
○…이번대회 최고령선수는 국궁에 경기대표로 출전한 한성근 (경기도부전시월정동)옹으로 밝혀졌다.
74세인 한옹은 해방되던해인 45년부터 전국체전에 출전하여 이번대회가 14번째인데 지난82년의 마산체전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는등 입상경력도 있다.
국궁덕분에 건강관리가 잘되고 고유의 전통과 멋을 맛보며 살게돼 언제나 기쁜마음으로 살고있다고 자랑하는 한옹은 매일하오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씩 마을에서 20여명의 문하생들에게 국궁을가르치는등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고.

<방대두 16일 은퇴식>
○…LA올림픽 레슬링메달리스트중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방대두(31)선수는 그레코로만형57kg급 경기에서 충남 이건한과 강원홍현응에 연속 폴승, 예선B조1위에 오름으로써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방은 LA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52kg급으로 뛰었으나 한체급 올린 57kg으로 출전하고도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한편 방은 오는 16일 자유형결승에 앞서 심인고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갖기로해 현역으로서는 이번 전국체전참가가 마지막이 되는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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