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극 전면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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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TV드라머가 가을개편을 기해 일일연속극시대에서 주간단위의 단막극시대로 전환된다.
MBC-TV는 22일부터 시행되는 가을개편에서 일일연속극을 폐지, 현재 일일연속극으로 방영되는『물보라』를 주2회 방영의 주간연속극으로 바꾸는 한편 『당신』『여성극장』『두형사』등의 새 단막극을 신설, 단막극을 강화시킬 것을 확정지었다.
TV초창기던 60년대초부터 안방극장의 꽃으로 인기를 누려오던 일일연속극은『간난이』(MBC-TV)『보통사람들』(KBS제1TV)『남매』(KBS제2TV)이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한채 방황해온 것이 그간의 실정.
특히 MBC의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간난이』의 후속으로 마련됐던 『그리워』가 도중 하차 했는가 하면 그 후속인『물보라』역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MBC측의 이번 처사는 일일연속극의 사양화와 주간연속극·단막극으로 향하는 드라머 시청자의 기호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MBC-TV가 이번 개편작업에서 새롭게 관심을 쏟은것은 단막물.
『전원일기』『수사반장'84』『3840유격대』『실화극장』『햇빛사냥』『암행어사』등 6편의 단막극중에서 『수사반장'84』『실화극장』『햇빛사냥』『암행어사』등 4편을 폐지하고 『3840유격대』는 포맷을 바꾸기로 방침을 세웠다.
새로 선보이는『여성극장』은 애정·여성의 사회진출·지위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드라머화 하는것. 미혼여성에서 중년여성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는 갈등이 가정법률상담소의 상담실화나 수기등을 근거로 재구성되는 철저한 여성취향의 멜러물이다.
극본은 여성작가 박리미씨가 맡고, 연출은 『햇빛사냥』의 김한영씨가 한다.
사이코드라머『당신』은 정신병동을 무대로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 과거 추리물등에서 잠깐씩 선보인 적은 있으나 본격적인 사이코드라머가 방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본은 윤대성씨가 TM고 연출은 『전원일기』의 이연헌씨가 맡는다.
MBC 간판급 장수프로그램이던 『수사반장』의 후속으로는 『두형사』가 선을 보인다. 외화『스타스키와 허치』를 연상케하는 이 드라머는 명콤비를 이루는 두 형사가 사건을 풀어가는 것을 다룬 것. 극본은『수사반장』의 김남씨가 쓰고 연출은 장수봉·강병문 프러듀서가 맡는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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