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방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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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일 중국의 쌍십절과 함께「대만방식」이란 말이 생각난다. 대만의 경제적 성공을 가져온 경제운용방식.
그것을 대만사람들은『삼민주의 지도하의 계획성 있는 자유경제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중공의「마르크스-레닌주의 지도하의 스탈린방식」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대만방식」은 구체적으로 83년 1인당 평균 국민소득면에서 중공의 8배, 1인당 대외무역액에서 50배의 성과를 기록했다.
그같은 우열에 대해 중공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도 인상적이다.
79년에 중공 정치국위원이던 여추리는 한 연설에서 처음으로 대륙이 대만과의 평화경쟁에서 하위에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대만경제는 신속하게 발전해 일반인민생활은 모두 각성의 인민생활보다 몇배나 높다』고 발언했다.
83년에 중공의「세계경제도보」는 미국경제학자「로스토」의 말을 인용『대만은 이미 제4차 공업혁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그에따라 중공이 직접 간접으로「대만방식」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특구의 설정,개인경제의 부활, 농가 생산도급제의 실시등이 바로 그것이다.
국제통화기금 (IMF) 은 최근 자유세계 무역서열 통계에서 대만은 83년에 82년보다 2위가 오른 17위가 됐다고 발표했다. 수출서열은 13위, 수입서열은 18위였다.
그 통계에서 한국은 13위의 무역국이 되었으나 수출 14위, 수입 14위였다.
중요한건 대만이 우리보다 수출면에서 앞서 있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대만은 83년말 수출 2백51억달러에 수입 2백3억달러로 무역흑자가 무려 48억달러였다. 그에비해 우리의 무역적자는 아직도 17억5천만달러나 된다.
대만 경제부는 올해 무역흑자가 8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중 대미 무역흑자는 1백억달러로 1인당 평균 대미 수출초과액은 5백50여달러로 세계 1위다.
1인부국민소득도 작년 2천6백73달러에서 올해는 3천달러에 육박할 추세다.
8월말 현재의 외환보유고는 1백60억달러인데 외체는 82억달러밖에 안된다. 우리의 외체가 4백4억달러나 되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대만이 건강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국민의 정신이 부화하지않고 건실한데 원인이 있다.
국민저축률이 30%로 우리의 20.5%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그걸 반영한다.
쌍십절을 맞으며 대만의 발전에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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