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몸이 허약해지지 않으려면!

중앙일보

입력

날씨가 갑작스레 바뀌면 우리 몸은 외부환경에 적응하게끔 돼 있다. 그런데 어린이나 노약자 등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인체 적응력이 떨어져 병 들기 십상. 겨울엔 춥고 건조해 기관지.폐.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쉽고,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처럼 면역기능 관련 질환에 잘 걸린다. 실제로 이 질환에 걸려 있거나 예방할 목적으로 한의원.한방병원을 찾아 보약 처방을 원하는 환자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보약을 무작정 많이 먹는다고 건강해지는 건 결코 아니다. 지나치게 많거나 적지 않게 처방해 자신의 몸에 맞는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정도가 가장 좋다. 따라서 보약은 계절.체질.나이에 따라 달리 처방한다.

* 몸이 허약해지지 않으려면?

우선 적절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약물과 식품은 기원이 같다는 뜻이다. 그만큼 먹거리는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잘 먹은 음식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보약이다. 음식을 잘 조절하면 병이 호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둘째는 예방이다. 일단 병에 걸리면 아무리 좋은 약을 쓴다 해도 이미 한 발 늦은 격. 목말라 견딜 수 없게 된 다음에야 우물 파고, 이미 전투가 시작된 다음에야 무기를 만드는 것과 같다. 치료에서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말이다. 규칙적인 생활, 긍정적 사고, 적당한 운동은 최고의 질병 예방법이다.

셋째는 허약한 곳을 보강해줘야 한다. '허(虛)한 곳을 보(補)해줄 수 있는 음식'을 꾸준히 먹으면서 필요하다면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 어린이는 주로 음기 보강

1)선천적으로 원기가 부족하게 타고나 발육이 잘 안되거나 편식하고 감기에 쉽게 걸리며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어린이에겐 보약이 효과적이다.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양기보다 음기가 부족하므로 이를 보강해줘야 한다. 2) 식욕이 없는 어린이는 비장과 위장을 보강해 입맛이 돌게 하고 3) 비만인 어린이는 대개 원기가 약해 밖으로 내보내야 할 습(濕)이 많아 살이 찌는 것이므로 원기를 보하여 습이 잘 조절되도록 한다. 4) 소화기가 약한 어린이는 양위탕.소건중탕을 쓰고 5)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는 건폐탕을 쓰며 6) 순환기 및 정신신경계가 약한 어린이는 장담보심탕을 쓰고 7) 야뇨가 있거나 잘 크지 않는 약한 어린이는 육미지황탕 등의 처방을 권유한다.

* 청소년은 기본 체력 보강

요즘 청소년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시험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수험생은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다 보면 갑자기 시력이나 기력이 떨어져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럴 때 기본체력을 보강하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보약을 복용하면 효험을 볼 수 있다. 수험생은 긴장 및 초조로 인한 식욕 부진.불안.집중력 감소현상을 보이므로 청뇌탕을 주로 쓴다.

* 직장인은 스트레스를 푸는 처방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도 쉽게 피로하고 정력이 감퇴하며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활력을 찾기 힘들다. 이들은 적당한 운동과 함께 보약을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와 과로.음주,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피로.짜증.권태.성기능 감퇴 증상이 나타나는 30 ̄40대 직장인에게는 쌍화탕.귀비탕이 적당하다.

* 갱년기 여성은 자율신경 강화

갱년기 여성들은 생리량이 현저하게 줄기도 하고,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심지어 폐경기에는 호르몬 변화가 생겨 자주 열이 나거나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나는 증상을 호소한다. 또 혈(血)이 허해져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이 되기 쉽고 골다공증이 오기도 한다. 얼마전 국제적인 임상 결과가 알려지면서 대개는 호르몬제 치료가 권장되고 있지만 갱년기에는 혈을 보강해주는 한약을 쓰면 훨씬 효과가 크다. 위 증상들은 대개 자율신경 실조증과 심인성 장애로 인한 것으로 소요산.시호억간탕.가미사물탕 등이 도움된다. 또한 산후 여성에게는 출혈 과다와 체력소모로 관절통.짜증.산후풍 등이 나타나는데 이 때는 보허탕.자음건비탕이 권장된다.

* 노인은 노화와 치매를 예방하는 보약

나이를 먹으면 근력과 시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소화기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소변장애나 변비 등 배뇨.배변 장애와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생긴다. 또한 신체와 정신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보약을 잘 쓰면 노화를 지연시키고 건망증이나 치매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는 팔미지황탕이 많이 사용된다.

Tip! 보약! 이런 점은 주의하자

보약은 허약체질을 보강해주지만, 남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몸 안의 음양기혈(陰陽氣血) 가운데 어느 한 부분만을 지나치게 보강하면 정상적인 생리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한 병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병으로 인한 나쁜 기운인 사기(邪氣)의 힘을 세게 하여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병을 앓고 난 다음 몸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경우는 효과가 크다. 보약을 복용할 때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비위기능을 주의 깊게 살펴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나 술.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문의 031-961-903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