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산순환도로 차량통행료 턱없이 비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남산순환도로의 통행료가 일반유료도로요금(1백원)보다 4∼6배나 비싼데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등산객이 차에 칠 위험이 많다.
장충동 국립극장 앞에서 남산타워에 이르는 남산순환도로의 자동차 통행료가 일반유료도로 요금보다 소형은4·4배, 대형은 6·5배나 터무니없이 비싸다. 또 남산꼭대기에 있는 남산타워의 전망대입장료도 어른 1천2백원, 어린이8백원씩이나 해 다른 어느 입장료보다 비싸다. 69년에 개설된 너비8m, 길이1·6km의 남산순환도로는 남산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다 75년부터 유료도로화 했는데 버스·화물차는 6백50원, 택시등 소형차량은 4백40원씩 받고 있다.
이같은 통행료는 서울시내의 유료도로 및 터널 통행료가 모두 1백원씩인데 비해 비싼 것이며 서울∼판교간 경부고속도로 16km의 요금 5백원(소형기준)과 비슷하다.
그런데도 이 도로에는 차도만 있을뿐 사람을 위한 인도가 없어 남산공원을 오르는 시민들이 차도를 그대로 다니고 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많은 실정이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해의 경우 1년동안 29만9천대로 수입액은 1억3천여만원에 이르고있다.
또 남산타워 전망대의 입장요금도 통행료와는 별도로 1천2백원씩이나 받으면서도 망원경조차 설치하지 않은데다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비좁아 서울의 관광명소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남산타워 전망대에 설치된 화장실의 경우 1평도 안되는 크기에 양변기·소변기 1개씩을 함께 설치, 남녀공용으로 사용하게 해 불편을 주고 있으며 화장실이 엘리베이터승강장 옆에 붙어있어 승강장에까지 심한 악취가 풍기고 있다.
또 남산타워 1층에서 높이 1백10m의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 2대가 설치되어 있으나 1대는 항상 「안전점검중」이라는 푯말을 붙여둔채 아예 운행을 않고 있어 손님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오랫동안 기다려야한다.
경남울주군진양면에서 서울나들이를 온 심수원씨(71·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한번 오르내리는 것뿐인데 입장요금을 1천2백원씩이나 받다니 참 너무하다』고 말했다.
남산순환도로의 관리를 맡고있는 서울시는 이에 대해『통행료를 시내 다른 유료도로보다 비싸게 받는 것은 관광객 외에 불필요한 차량을 줄여 매연등으로부터 남산공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