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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소득세…누가 얼마나 냈나|50위안에 개인사업자 14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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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3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은 한 달에 1억3천6백만 원을 벌어 6천6백만 원씩 세금을 낸 셈이다. 그러니까 세금을 빼고 한 달에 7천만원, 하루에 2백33만원씩 순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78년 한해에 벌어들인 2백59억원에 비하면16분의1밖에 안 돼「좋은 시절」은 지나간 느낌.
고액 소득 자들은 배당소득이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저금리정책으로 고액배당을 억제해 온 것이 대기업회장·사장들의 소득을 줄인 주원인이다.
작년에 종합소득세 랭킹2위는 여의도백화점 주인인 김희수씨. 82년에 1백 위권에도 없던 김씨는 백화점을 지어 분양하면서 큰 수입을 올려 내 노라하는 재벌들을 제치고 2위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81년에 1위를 차지했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은82년에 2위에서 다시 3위로 물러 앉았다. 조회장은 13억5천3백만 원을 벌어 4억2백만 원의 소득세를 내 세금도 82년에 9억2천5백만 원에 비하면 3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4위를 차지한 이재섭 조일알미늄대표는 조광산업을 함께 경영하는 대구지방 기업인. 지방기업가로서는 드물게 알찬 경영을 통해 82년에 3위로 부상. 올해는 4위로 랭크됨으로써 상위그룹의 일원으로 지위를 굳힌 셈이다.
국세청은 주식회사의 주주가 아닌 개인회사의 사주일 경우는 한해의 영업실적에 따라 소득이 크게 좌우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작년에는 특히 영업실적이 좋은 개인 회사가 많은 것이 특색. 50위안에 든 개인사업자가 82년에 7명에서 83년에는 1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양철우 교학사사장·송금조 태양사 사장· 정화춘 건화 상사사장 등이 이들로 50위 밖에서 각각 10위, 18위, 41위로 뛰어올랐다.
특이한 점은 작년의 4위를 차지했던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 5남인 정몽헌 현대상선사장이 34위로 물러선 것. 그러나 정회장 일가는 2남 정몽구 현대정공 및 자동차서비스사장, 3남 정몽근 금강개발사장 등이 각각 15위, 43위로 부각돼있어 4부자가 50위안에 있는 케이스.
이밖에도 정회장의 넷째 동생 정상영 고려화학사장이 21위, 둘째 동생 정순영 현대시멘트사장이 42위에, 그리고 작고한 정신영씨의 부인 장정자씨(현대건설이사)도 26위로 이들을 합치면 정회장 일가는 7명이 1백위 안에 들어 명실공히 국내정상 패밀리그룹.
한가족이 고소득 램킹에 끼어있는 경우는 최준문 동아그룹회장(8위)과 최원석 동아건설회장(5위), 최종환 삼환그룹회장(19) 과 최용권 삼환기업사장(66위), 임대홍 미원그룹회장(49)과 임창욱 한남화학부회장(24위), 이병철 삼성회장(59)과 3남 이건희 삼성부회장(51위)은 부자간이다.
개인 재산을 문화재단에 헌납한 이후 소득랭킹에 오르지 않던 김우중 대우회장이 29위로 성큼 올라선 것은 놀라운 사실.
재벌그룹총수들을 보면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이 9위(지난해10위), 최종신 선경그룹회장이 25위(17위), 조석내 효성그룹회장 28위(6위), 서성환 태평양화학회장 31위(14위), 양정모 국제그룹회장 33위(11위), 신격호 롯데그룹회장 35위(20위)로 82년에 92위에서 이번에 16위로 껑충 뛰어오른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위가 크게 밀렸다.
이밖에 82년에 50위 안에 들었다가 빠진 사람은 조내벽 라이프회장, 이준용 대림산업사장, 김수근 대성산업사장, 이학수 고려원양회장, 김상홍 삼양사회장, 장익용 진로사장, 이동찬 코오롱회장 등이고 정태수 한보그룹회장, 이양구 동양시멘트회장, 양재봉 대신증권회장 등이 50위안에 새로 끼었다.
66<도표>◇탤런트|◇코미디언|◇가수|◇변호사|◇공인회계사|◇의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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