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동포 20대 여성, 美프로야구 심판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캐나다에 거주하는 동포 2세 여성이 한인 여성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심판이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6월 17일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심판을 보는 국선경(22.영어명 샤나)씨. 지난 3월 플로리다 국제프로야구리그협회와 정식으로 심판 계약을 체결한 그는 마이너리그에 등장한 다섯번째 여자 심판이기도 하다.

국씨는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 소재 해리 웬델스테트 심판학교 트레이닝 코스에 장학금을 받고 참가, 51명의 참가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심판 자격증을 획득했다.

부친 국승웅(52)씨는 지난 30일 "딸의 초봉은 호텔비.교통비를 따로 제공받는 조건으로 월 1천8백달러"라며 "3개월 간 콜로라도주에 머물며 심판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퀘벡주의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대학에서 비올라를 전공하던 국씨는 어렸을 때 각종 음악 경연대회에서 입상하고 교향악단과 협연도 한 유망한 음악도였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온타리오 리그 심판자격증을 따는 등 야구에 푹 빠지기 시작했고, 대학 재학 중에 진로를 야구 심판으로 정했다고 한다.

1974년 캐나다로 이민, 현재 편의점을 운영하는 국씨는 "딸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여자 심판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