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박진감에 젊은이들 매료|오토바이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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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주 종류와 타는 요령
오토바이를 탄사람이 나란히 세워놓은 승용차 15대를 뛰어넘거나 점프대에서 내리면서 허공을 15m정도 날아 땅에 내리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간담이 서늘하다.
오토바이경주나 묘기는 여차하면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수도 있는 위험한 스포츠지만 많은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스포츠용으로 쓰이는 오토바이는 흔히 시내에서 자주보는 오토바이와는 외형·기능면에서 차이가 있다. 경기용 오토바이에는 달리는데 꼭 필요한것 이외에는 장식용구가 없다. 특히 경기용은 일반 수송용에 비해 힘이 2배정도 센편으로 1백25㏄짜리의경우 통상 35마력정도의 힘을 갖고있다.
오토바이 경주는 크게 트랙경기와 모터크로스의 2가지가 있다.
트랙레이스에는 1백25㏄급·2백50㏄급· 4백㏄급등 오토바이의 배기량에 따라 나눈 경기와 종합·장애물·경기가 있다. 종합경기는 4백m트랙 20바퀴를 누가 가장 빨리 도느냐로 우열을 가린다. 장애물 경기는 4백m트랙 5바퀴를 돌면서 트랙에 설치된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통과하는 것이다.
모터크로스 경기는 노면의 굴곡이 심한 1.4㎞의 경사로를 만들어놓고 누가 빨리 달리느냐를 겨룬다. 시합도중에 상대방의 진로를 방해할수도 있어서 매우 위험한 경기다.
경주용 오토바이는 높은 마력수로 아스팔트를 달리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오토바이 시합은 원래 흙길이나 산악지대를 택한다. 그러나 최근에 외국에서는 로드 레이스라는 종목이 등장, 인기를 얻고있다고한다. 아스팔트 길을 시속2백80㎞∼3백㎞정도의 속력으로 달리는 경기가 로드레이스.
현재 국내에는 1백50여명의 오토바이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국내의 20여개에 달하는 오토바이 클럽에 소속되어 있는데 한국오토바이협회 (회장 이승명)가 서울과 지방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트랙경기와 벽제에 있는 전용경기장에서 1년에 10번정도 열리는 모터크로스경기에 참가, 실력을 겨룬다.
오토바이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체력. 모터크로스 경주의 경우에는 체력과 지구력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평소에 헬드클럽이나 수영장등에서 많은 운동을 한다.
83년도 국내 모터크로스챔피언 강정일선수(효성선수단소속) 는 『선수에겐 특히 어깨에서 팔목까지의 근육단련이 중요하며 준비운동없이 오토바이를 타게되면 팔에 마비현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고 했다.
오토바이를 타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은 17∼25세 사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초보자가 오토바이 경주선수가 되려면 2가지 길이 있다. 우선 한국오토바이협회가 1년에 몇 차례씩 지방도시를 순회하면서 거행하는 오토바이 대회에 신인자격으로 참가하는것이 그 하나. 신인종목은 2천m를 1백25㏄이하의 오토바이로 달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오토바이 협회의 회원이 될수 있다.
다른 한가지 길은 전국에 있는 20여개 오토바이 클럽의 회원이 되는 것. 대부분의 오토바이 클럽에서는 신입회원에게 경기용 오토바이를 무료로 빌려주면서 기술지도를 해준다.
오토바이를 탈줄 모르는 사람이 오토바이 클럽에 가입하게되면 완벽하게 오토바이를 타는 기술을 배울수있다.
오토바이를 타려면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면허시험은 2종류로 1백25㏄이하를 타려면 학과시험(도로교통법)만 치르면 되고 배기량이 그 이상인 오토바이를 타려면 학과시험과 코스시험까지 봐야한다. 현재 국내에는 경주용 오토바이가 생산되지 않고있으며 수입도 금지돼 있다. 재산반입의 형태로 들여온것과 주한외국인이 쓰던것들이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의 오토바이 선수들은 대림ST125와 효성스스끼GP125와 같은 국산 오토바이도 시합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

<이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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