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교훈"…안전운항에 힘써|「참사 1년」…그뒤의 대한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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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한항공여객기 피격사건이 발생한지 오는 1일로 꼭 1주년. 세계항공사상 유례없는 참사의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은채 2백69명 희생자 유가족의 보상등 뒷처리도 아직 미결상태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들은 인도와 국제법의 존재를 정면으로 부정한 소련의 이 만행에서 냉엄한 국제현실에 이해와 각오를 새로이 했으며 대한항공은 다시는 바극의 주인공이 되지않기 위해 안전운항의 신뢰회복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충격의 사건, 그 한해를 정리해본다.

<안전대책>
피격참사 자체는 명명백백한 소련의 살인만행이었으나 사고를 계기로 대한항공의 안전운항체제가 내부의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피격참사의 충격이 가시기 도전 앵커리지 공항에서 또 대한항공의 DC-10 화물기가 조종사 과실로 경비행기와 층돌, 불타버린 사고가 나는등 사건후 1년동안도 KAL은 크고 작은 사고가 실제로 끊이지 않았다.
교통부는 올2월27일∼3월20일까지 20일동안 대한항공에 대해 창설이래 처음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자그마치30가지 지적사항을 잡아내고 대한항공에 사업개선명령을 내렸다. 시정사항에 대한 구체적 개선계획을 내도록해 그 이행상태를 매달 확인하고 있다. 5차례의 정기점검도 실시했다.
대한항공은 사건후 올1월B747기의 모의훈련비행장치(시뮬레이터)를 1백20억원에 들여왔다. 이 기계로 조종사들의 재평가를 실시, 부적격으로 판정된 14명을 해직 또는 일반직으로 돌렸다.
안전관리실을 과거 부사장 직속기구에서 사장직속기구로 격상시키고 요원도 늘렸다.
승무원등 사원들에대한 재교육을 강화하면서 안전운항에 대한 과목을 필수화했다. 연1천5백회 서비스현장 점검도 실시했다.
교통부는 또2월9일부터 김포공항이 세계전지역의 대한항공여객기와 직접교신할 수 있는 통신망을 구성, 운영중이다.

<이미지 쇄신>
KAL을 상징하는 심벌마크와 로고가 바뀌었다. 붉은 고니의 KOREAN AIRLINE이 올6월20일부터 태극무늬의KOREAN AIR가됐다.
그에앞서 2월24일 주주총회에서 조중훈사장은 회장으로 올라앉으면서 사장엔 동생인 조중건부사장을 앉혔다.
민항창설 l5년만의 형제임무교대는 그러나 상징적인 것이었을 뿐 여전히 경영의 실권은 조회장이 쥐고있다.
다만 사건직후 나돌있던 국영화·외부인사 경영영입등 풍설은 이를 계기로 꼬리를 감췄다. 임원개선과 함께 기구도 일부 개편됐다.
그러나 교통부의 특별점검에서 드러난 개선사항들은 대부분이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추진되어야 할 것들. 신뢰회복을 위한 대한항공의 노력은 그래서 이체부터 더욱 강화되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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