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센터 건립계획 일부 반대로 산고 겪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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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기획원 대세에 밀려 후퇴>
★…무역협회가 서울영동에 1천4백억 원을 들여 30층 이상의 고층 빌딩을 비롯한 대규모 무역센터를 건립키로 한 계획은 일부의 반대에 부딪쳐 난산을 거쳤다.
남덕우 무역협회장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이 계획은 경제기획원 측의 실무검토 결과 「불가」 판정을 내렸었고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차 반대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합의를 보지 못했던 사항.
막대한 돈을 들여 건물을 지을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 돈으로 우선 당장 급한 연불수출자금지원 등에 쓰는 것이 더 좋겠다는 의견을 비롯해 건설자금에 9백억원 가량이 무역특계자금으로 충당되는데 이것 때문에 15개 부문에 지원되고 있는 각종 수출진흥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등 반대의견은 갖가지였다. 벽에 부딪친 무역협회 측은 각개 격파작전으로 전환, 상공부장관과 재무부장관으로부터 개별적으로 사인을 얻어내는 식으로 밀어붙여 결국 대세에 밀린 경제기획원이 맥없이 물러서고만 케이스.

<석유화학주식 소폭 올라>
★…증시가 여전히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증시는 마두라유전 개발 성공발표가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면서 석유화학 관련주식을 소폭 끌어올리는데 그쳤다.
공식 발표 전에 루머로 떠돌 때는 당당한 호재로 작용하다가도 막상 발표가 나면 시큰둥한 증시의 생리 (?)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
이처럼 요즘 증시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7월 이후 장세를 주도해온 해외자원개발관련주식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호재로서의 매력이 줄어든데다 크게 호전 될 것으로 기대됐던 반기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8월초의 반짝 활황을 받쳐줄 뚜렷한 재료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

<경쟁회사 제소하기도>
★…특급위스키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위스키3사의 치열한 경쟁이 결국 불협화음을 일으켜 급기야는 공정거래실에까지 비화.
문제의 발단은 진로 측이 특급위스키 VIP 매출 1위라는 광고를 실으면서부터 시작. 이에 맞선 OB씨그램은 주류공업협회의 자료를 제시, 자사상품인 패스포트의 7월 판매량까지 표시하여 판매 1위라는 광고를 24일 각 신문에 대대적으로 냈다.
이에 대해 주류공업협회가 0B씨그램측에 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없고 공식집계자료와 광고 내용이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 베리나인골드를 포함한 위스키3사는 당분간 물고 물리는 광고전으로 나올 것 같다.
한편 진로 측은 OB씨그램을 허위과장광고로 걸어 25일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실에 제소했다.


★…전경련 재개중진들이 24일 LA올림픽에 참가했던 각종 경기단체장 (기업인)들을 서울여의도 경제인클럽으로 초청, 점심을. 같이하며 격려.
전경련 간친회 회원인 전경련 회장단, 고문단 20여명은 이날 장익룡 진로사장 (육상), 배종렬 한양회장 (유도), 김승연 한국화약회장 (권투), 정몽준 현대중공업사장 (양궁), 장치혁 고려합섬회장 (김종하사장대·핸드볼) 등을 초청, LA에서의 노고를 치하.
재계중진들은 『젊은 경제인들이 각 경기단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경제계로서도 기쁜 일이다. 특히 단체장들이 3O대가 주축을 이루는 등 연부력강해 86, 88경기 때도 희망을 걸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날 초청된 경기단체장들은 큰 기업을 경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재계중진들과는 첫 대면이어서 간단한 소개를 마친 후1시간반정도의 식사 중 거의 말하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고.
이건희 삼성부회장 (레슬링)은 외국바이어와의 선약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수·자동변속자동차 개발 일 이스즈사 9월에 시판>
★…일본의 이스즈자동차는 수동과 자동변속기능을 모두 갖춘 트랜스미선(변속기)을 장비한 자동차 아스까를 세계최초로 개발, 9월부터 시판에 나선다.
NAV-5란 이름의 새로운 트랜스미션은 일본의 부사통·디젤기기등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액셀러레이터· 엔진의회전수. 냉각수의 온도·차속등 차의 모든 상태를 센서로 감지해 전자제어장치로 엔진을 최적상태로 유지하고 기어를 바꾸는등 차의 주행상태를 자동 컨트롤하는 기능을 갖추고있다.
이스야자동차는 아스까가, 지능을 갖춘 제3세대자동차 시대를 향한 제1보를 디딘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는데 대당가격은 1백65만9천엔 (약5백50만원)으로 종전의 차에 비해 약3만엔이 비싸다.【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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