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스타에 지나친 포상 말라"|국제경기연맹 광고출연 행위 등에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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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LA올림픽이 끝나자 아마·프로의 논쟁이 한창이다.
과거의 아마추어리즘은 이미 오래 전부터 거센 프로화의 물결로 퇴색, 이번 LA대회에 프로축구 선수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지만 이러한 자격 문제보다 슈퍼스타들에 대한 포상과 광고계약 등이 논란의 초점이 되고있다.
이번에도 육상4관왕「칼·루이스」와 체조여왕「메리·루·레튼」도 그 인기와 명성을 타고 CM출연 요청이 쇄도,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남미대륙에서 유일하게 육상8백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브라질의「조아킴· 크투스」는 2만5천달러(한학2천만원)의 집 한채를 사주겠다는 한 브라질 방송의 제의를 거절했고 중공은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각종 상품지급을 삼가라고 경고한바 있다.
이러한 메달리스트 광고행위와 포상문제에 대해 국제경기연맹은 올림픽 정신을 흐리는 것이라고 경고, 주목을 끌고 있다. 아무리 올림픽 스타의 광고출연이 이젠 공공연히 인정되고 있다해도 정도가 지나치면 프로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앞서 국제육상경기연맹 (JAAF)은 까다로운 아마규정을 일부 수정, 완화하면서 경기단체가 승인한 기부금이나 광고출연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각종 기부금은 일반 해당 단체를 경유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다수의 선수들이 출전 이전부터 신발을 비롯, 운동용품 메이커와 계약, 상당액의 지원을 받고 그 용품을 사용, 선전에 이용되고 있으며 경기후엔 그들의 성적을 내세워 다른 광고에 나서고 있다. 또 메달리스트에 대한 정부나 사회단체, 또는 직장의 보너스 지급은 오래 전부터 묵인되고있는 실정이다.
일본도 역시 마찬가지. 유도 헤비급 챔피언인 일본의 영웅「야마시따」(산하태륭)는 최근 미즈노사의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몇가지 원칙을 세워 각 경기단체에 시달했다. 첫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광고출연은 경기단체나 소속직장 (그룹 또는 개별회사)의 이름에 한하며 상품광고를 붙여서는 안된다는 것. 둘째로 연금이외의 격려금도 체육회 또는 경기단체, 정부기관이나 사회단체를 통해서 전달하도록 했다.
일부에서는 체육진흥재단이 주는 연금이외의 과다한 걱려금 지급은 아마스포츠의 순수한 정신과 건전한 풍토를 흐리게 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공산권과 중남미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정부지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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