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mUp역시경제다] '목표 수익 15%' 눈높이로 장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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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가 너무 오른 것 아닌가. 1분기께 손을 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할 때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계속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낫다는 응답이 많았다.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본부장은 "특정 사안을 염두에 두고 단기 투자를 했다면 한 차례 차익 실현을 고려할 만하지만 앞으로 5~7년간 장기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매매 시점에 연연하지 말라는 충고도 있었다. 삼성증권 임춘수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와 종목별 투자 비중을 어떻게 정했느냐에 따라 수익의 80%가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정확한 매매 시점 예측은 전문가들도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 2005년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나.

5명의 센터장 모두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처럼 코스피 지수가 50% 급등하는 장을 기대하지 말고 목표 수익률을 낮춰잡으라는 것이다.

눈높이를 15% 정도에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비교적 높은 20%를 목표 수익률로 제시한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고 국내외 경기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 오르겠지만 상승폭은 지난해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웅 본부장은 "지난해만큼 수익률이 나지는 않겠지만 방어주 성격의 종목만 고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나.

대체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금융업과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경기 회복 추세를 감안해 소비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전병서 대우증권 본부장은 "산업재와 IT, 필수 소비재, 경기 관련 소비재의 비중을 높이고 에너지, 의료, 소재, 통신서비스의 비중을 낮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델로 삼을 만한 투자 꾸러미로 삼성엔지니어링.현대중공업.현대차.CJ홈쇼핑.오리온.기업은행.키움닷컴.NHN.삼성전자.하이닉스 등 10종목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하이닉스.우리금융.동아제약.대한항공.현대차.LG화학에 분산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위험 요인은 없나. 있다면 언제를 조심해야 하나.

국내외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임춘수 센터장은 "국내 경기 회복 속도에 대비해 금리 수준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2분기께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천웅 본부장은 "상반기 중 미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 때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진다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 금리 기조 변화를 전후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병서 본부장은 위안화 평가 절상(1분기)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고, 이정호 센터장은 주식 공급 물량 증대와 일본 경기 회복세의 둔화 여부를 눈여겨보라고 주문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1년 내내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 등을 위해 꾸준히 주식을 파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국내 기관들이 큰 무리 없이 물량을 받아 낼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에 없던 현상에 시장이 당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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