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들어 2천72억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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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외건설이다, 해운이다해서남도와 줄일이 쌓인 한은부터가 정작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고있다.
일반기업의 적자가 커지면 구제금융을 받거나 부도룰 내고 재산을 팔아 메우면 되지만 한은의 적자란 돈을 찍어 메워야하므로 결국 국민 모두가 나누어 짐을 지는 셈이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한은의 적자는 무려 2천72억4천만원으로 작년 한햇동안의 적자폭 1천88억원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
이처럼 한은 살림에 구멍을 크게 나게 한것은 무엇보다도 ▲외화보유대책으로 외국은 국내지점과 국내 외국환은행이 들여온 외화를 연 8∼10%의 통화안정증권으로 묶어둔 것과 ▲급한데 돈을 풀었다가는 이를 다시 거두어 들이기위해 연 11% 안팎의 통안증권을 발행한것이 크게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화를 들여다 통안증권으로 묶어둔 금액은 지난 7월말 현재 3조6천8백36억원(약 46억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7전53억원의 2배 가깝다. 또 시중 돈을 다시 거두어 들이기위해 발행한 통안증권 잔액은 지난 7월말 현재 4천5백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잔액 6백43억원의 7배가 넘는다.
이처럼 통안증권을 발행하는 한은이 지급한 이자는 올 상반기중 모두 3천6백27억원이나돼 적자를 내게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이밖에 외국은 국내지점들이 들여다 원화로 바꾸어 쓰는 자금에 대해 연1%의 마진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도 한은은을 상반기중 9백37억원이나 되는 손실요인을 안았다.
결국 외화사정이나 국내신용정책이 변칙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한은의 적자, 곧 통화증발로 이를 메우게되는것이다.
더구나 올 하반기의 국제수지를 낙관힐수 없고 해외건설지원을 의해 긴급자금이 풀려나가면 다시 통안증권발행을 더 늘릴수 밖에 없으므로 통화증발요인은 더욱커질수 밖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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