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최근들어 대저 섬유사·해외건설업체등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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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자금위기에 몰린 기업들에 대해 만기가 닥치는 단자사 여신을 거둬들이지 말고 계속연장시켜주라는, 묘한 「여신동결」케이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도 ▲지난6월말 대구 섬유3사의 하청업체에 대해 1백억원의 긴급 자금을 물면서 금융당국은 섬유 3사에 대한 단자여신을 계속 유지하라는 지시를 했고 ▲다시 지난 7월말 정리대상이된 8개 부보해외 건설업체들에 대해서도 단자여신을 줄이지 않도록 당국은 업계로 하여금 「자율결의」토록했다.
또 최근 모해운회사가 자금위기에 몰리자 다시 단자사와 주거래은행으로 하여금 여신을 줄이지 않아도 좋다는 「해석」을 내려 긴급자금성격의 여신을 계속 풀도룩 했다. 단자사들은 일단 이같은 당국의 방침에 따라 문제된 기업들에 대한 여신규모를 줄이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이같은 묘한 「여신동결」은 올해초 금융당국이편중여신과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해 각 은행의 30대 대기업그룹에 대한 여신규모를 지난해 말 수준에서 「동결」시킨 것과는 정반대의 동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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