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대기오염 한국까지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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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터론토=연합】중공의 상해는 최근 공업화로 대기오염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이 오염된 대기의 일부가 남서풍을 타고 한국에까지 날아오고 있다고 재캐나다 기상학자 정용승박사(46)가 말했다.
캐나다의 터론토 소재 연방정부 대기환경청 연구과학관으로 12째 재직중인 정박사는 지난3월 중공을 방문한 캐나다 환경청 과학자들의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상해의 대기오염이 아직 30∼50년전의 미국 철강도시 피츠버그를 연상케 하고있다고 말했다.
정박사는 『특히 오염된 상해의 대기는 한국 상공을 자주 통과하는 우세한 수렴기류에 의해 한국까지 날아올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고 산업화단계에 있는 북경·천률·산동반도·남경 등 다른 대도시에서 발생되고 있거나 또 앞으로 발생될 대기오염도 수렴기류를 타고 한국 상공을 통과하다 침전될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종 한반도 서해안에서 관측되는 대기오염 물체가 먼지 또는 편남서풍과 함께 대부분 중국대륙에 근원을 둔 오염물질로 보아도 좋다고 말하면서 이는 중국 화북에서 발생, 초봄에 2천∼5천km이상을 날아 한국 및 일본에 도달하는 황사가 대기를 흐리게 하고 인체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로도 입증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대륙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체가 5백∼8백km을 날아 한국 상공에 도달할 수 있음은 인공위성자료나 기타 서방자료를 분석해 보면 더욱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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