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mup!역시경제다] 해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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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전체의 60% 가량인 64억 달러다. 국가로는 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큰 보탬이 됐다.

중동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중동 수주액은 2004년보다 80%가량 늘었고 2년새 200% 가까이 급증했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수주액이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했다.

건교부 해외건설 담당자는 "새해에는 경기회복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개발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아시아에서도 수주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가져올 공사는 산업설비(플랜트)가 대부분이 될 것이다. 지난해 산업설비 수주액이 82억 달러로 전체의 80%에 가깝다. 중동에서 가스처리.정유공장.담수발전 등의 공사 발주가 많기 때문이다. 80~90년대 중동 붐 때는 중동 국가들이 주로 항만.도로 등 SOC 관련 공사를 발주했으나 지금은 노후 산업설비를 개.보수하고 가스.석유 등의 생산설비를 늘리며 담수발전 시설공사의 비중이 크다. 해외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국내업체간 출혈경쟁의 우려도 나온다. 현대건설 권오식 상무보는 "수주 때부터 인건비 상승 등을 예상해 사업성을 따지고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붐이 가라앉을 때를 대비해 아프리카.중남미 등 대체 시장도 개척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산업설비 시공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지만 기초설계 기술은 다소 뒤지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요구된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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