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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가족 인터뷰|두 TV 경쟁 지나쳐 화면에 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TV드라마와 연극은 둘 다「드라마」란 점에서는 상통하나 매체의 속성으로 인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먼저 연극은 한정된 무대 위에서 관객과의 교감을 형성하며 이뤄진다·따라서 여기서 주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대사의 묘미」다. 이에 비해 텔레비전은 시청자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전혀 받지 못하는 객관적인 매체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대사란 연극과는 달리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지 못한다. TV극의 성패는 영상화에 있다. 12일『MBC 베스트셀러 극장』이 내보낸「30일간의 야유회」는 연극의 모체가 되는 희곡을 최초로 TV극화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교도소위문단이 수인들과 함께 야유회를 떠나다가 폭풍우로 무인도에 표류되면서 빚어지는 갈등이 기둥 줄거리. 기존질서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는 한계상황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치부를 주제로 담고 있다. 또한 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인도에서의 생활은 많은 대사의 생략에도 불구하고 인물 하나 하나의 극단적 행동을 통해 인간이 지니는 치부를 보다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데 성공했다.
○…KBS와 MBC 두 방송사는 12일 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선수 가족과의 인터뷰에서 또다시 지나친 경쟁을 보여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상대방의 카메라는 의식하지도 않고 서로 인터뷰하는 데만 급급, 화면의 혼선을 빚어 누구와 얘기를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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