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불 든 주인 없는 가방 버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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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포공항 국제선3층 출국장에서 미화9만7천달러(한화7천7백60만원)가 든 주인없는 가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정오쯤 국제선 청사 3층 4번 탑승구 왼쪽 공중전화박스 앞에 고동색 소형 손가방이 버려져 있는 것을 김포세관 감시과 승기실 허양삼반장(40)이 발견했다.
허반장에 따르면 4번 탑승구 앞에서 근무중 주인 없는 가방을 발견, 주인을 찾았으나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습득물로 보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방을 발견한지 4시간후인 하오4시쯤 치안본부 외사과 공항분실에 40대 목소리의 남자가『여기는 대만인데 동료들에게 불만이 있어 제보를 한다. 오늘(10일) 상오11시40분발대북행 TG627편에 미화를 밀반출하려던 사람의 가방이 출국장안 4번 탑승구 근처에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두차례 걸어왔다.
경찰은 세관으로부터 가방을 보관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색종이로 포장한 책 크기의 짐속에서 미화1백달러짜리 묶음 9만7천달러와 중국인 스타일의 바지· 트레이닝복·국산인삼드링크 5병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 미화는 5천∼1만달러씩 고무밴드로 묶여져있었고 l만달러「소화59년7월23일」이라고 쓰인 종이띠로 묶어 은박지로 싸여있었다.
경찰은 이 돈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항검색기를 통과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 경우 가방 주인이 돈이든 가방을 버릴 이유가 없어 일단 출국장안에서 마약이나 밀수대금을 전달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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