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음악제, 국제수준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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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1∼9월8일까지>명실공히 국제수준의 음악제로 다시 그 성격을 정립한 제9회 대한민국음악제가 오는 31일부터 9월8일까지 한국문예진흥원 주최로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등에서 열린다.
국제적으로 기념하고 있는「체코 음악의 해」를 맞아 체코출신 지휘자「마르틴·투노프스키」가 초청되어 서울시향을 지휘하고, 한이 수교 1백주년 기념으로 밀라노 스칼라극장 오페라단 주역급 성악가 등 9명이 한국에 와 공연한다. 이번 음악제는 예년보다 배 정도인 총예산 2억원으로 준비되고 있는데, 합창을 비롯하여 관악·실내악·독주·관현악·오페라 등으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짜여져 있다.
한국 창작곡은 합창곡으로 오는 31일 전야제로 마련되는 국립극장 대극장에서의『합창과 관악의 밤』에서 초연되는 이영조작『탄금대』를 비롯하여 김동진작『광한루』, 공석준작 교향요곡『아리』등 모두 3곡이다.
이번 음악제에 참가하는 외국 음악가는 우선 체코출신으로 79년 이후 서독 본의 베토벤 할레 오키스트러와 본오페라 하우스 음악감독으로 활약중인「마르틴·투노프스키」(56). 그는 9월l일 교향악의 밤, 3일의「배리 터크윌호른 협주의 밤」을 지휘한다. 3일에는 한국곡인 공석준작『아리』도 지휘한다.
오페라의 본고장 밀라노 스칼라극장 주역급 서악인중 테너「빈첸조·벨로」(42)·「지안프랑코·체케레」(46), 바리톤「안토니오·살바돌리」(35), 베이스「암브로지오·리바」(38), 소프라노「에레나·마우티-눈지아타」(40)·「파트리지아 파쳬」(20)·『마농 레스코』『투치아』『라보엡』『리꼴렛토』『아이다』등 5개의 오페라중 하이라이트만을 노래하는데,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의상·소품·무대장치를 서울로 옮겨와 사용한다.
재외 한국민 음악가로는 현재 미국 줄리어드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바이얼린의 강효씨(42)가 있다. 20년만의 귀국인데, 2일 강효바이얼린 협주의 밤에서 서울바로크합주단과「스트라빈스키」의『현악을 위한 협추곡 D단조』, 「비발디」의『4계』등을 협연한다.
국내 연주가로는 지휘의 서현석(서울 원드 앙상불)·나영수씨. 성악가로는 이규도·박영수·안형·김성길씨 등이 이탈리아 가곡의 밤에 출연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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