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여자농구 기적을 낳았다.|중공을 13점차 대승…최대 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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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스앤젤레스=본사 올림픽특별취재반】아시아의 거인 중공을 쓰러뜨리고 사상처음 올림픽결승에 뛰어오른 한국여자농구의 대기염은 누구도 예상못했던 기적이었다. 바로두달전 쿠바예선서 6위로 탈락했던 한국이기에 의외의 결과에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잘하면 4위라고했던 한국이 캐나다와 유고 호주를 연파하고 중공을 69-56, 무려13점차로 대파함으로써 이번대회 여자농구서 최대의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야말로 와신상담,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불같은 투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뭉친 팀웍의 승리였다. 『수비는 정열적으로,공격은 지능적으로 하라』 -조승연감독은 경기에앞서 라커룸에서 이같이 지시했다.
대체출전으로 행운의 출전권을 따낸 한국선수들은 중공선수보다 오히려 마음의 부담이 적은듯 침착하고 냉정하게 잘 싸워줬다.
이날 한국은 박찬숙 김화순 최애영 성정아 이형숙 등을 스타팅멤버로 기용, 전후반 40분동안을 풀가동시키는 등 강공책을 폈다.
한국은 전반초반 박찬숙·성정아로 증공의 2m15cm의자이언트 「첸유팡」을 샌드위치마크로 꽁꽁 묶는데 성공함으로써 승리를 잡았다.
프레싱 (강압수비) 으로 중공의 공격리듬을 깨뜨리는데 성공한 한국은 박찬숙(22득점) 김화순 (16득점) 의 슛이 터지면서 전반8분을 남기고야 24-17로 앞서면서 기세를 올렸다. 전반을 34-25로 앞선 한국은 후반들어 최애영(12득점) 성정아 (13득점) 의 숫마저 호조, 5분께 48-31로 크게 리드, 대세를 결정지었다.
중공은 「콩수웨디」 (1m66cm·16득점) 「송샤포」(1m82cm) 「큐첸」 (1m81cm) 등이 분전했으나 팀플레이가 지리멸렬 참패를 감수해야 했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4-17로 열세였으나 실책은20-9로 꺾어 짜임새 있는 팀웍과 외곽중거리 슛의 호조가 승리의 바탕이 됐다.
한국은 공격에서 속공보다 컨트롤 플레이로 모두 장신인 유럽및 중공팀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도록 한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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