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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각종 모임 빛내는 한복식 드레스

중앙일보

입력

연말연시 송년.신년회 등 모임이 한창이다. '우리 것'을 잘 살리면 파티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으레 입는 서양식 드레스를 대신 전통문양과 선이 살아있는 한복이나 한국적 드레스를 입어 보자. 뭇 시선을 한몸에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국제대회 12회 수상 경력의 김희수(한복 디자이너)씨는 "한복이야말로 체형의 결점을 보완해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선을 살려 내는 최고의 옷"이라며 "1988년부터 미스월드.미스유니버스 등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한 한국대표들의 드레스 및 전통의상을 맡고 있다. 한복의 형태와 동양화를 그려넣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르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복은 '예쁘지만 불편한' 옷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개량한복이 있긴 하지만 활동성이 나쁘고 입고 나갈 수 있는 자리가 제약돼 있어 보통은 자신의 결혼식 이후로는 장농 속에 잠들어 있게 마련이었다. 또 한복은 함께 챙겨입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번거롭다. 다리 속곳.속속곳.속 적삼 등이 있고, 중간 속옷으로 단속곳.바지.속치마.속저고리 등 속옷의 순서를 챙기기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복의 우아한 색감과 단아함.화려함에 관한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고부자(단국대 대학원.전통의상학과)교수는 "서양의 어떤 드레스와 민속의상도 한복의 색채와 문양의 환상적인 조화를 따라올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런 한복의 미를 양장 드레스에 녹아들고 있다. 대표적 주자는 김희수 씨.

그는 자신의 한복과 한국적 드레스에 산수화.민속화.한국문양을 직접 그려넣었다. 그 눈부신 화려함에 처음엔 망설여지지만 한번 입어보고 나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에 오히려 더 화려한 걸 요구하기도 한다.

김 씨는 동양화 전공으로 의상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다. 그의 옷을 먼저 알아본 건 국제미인대회의 심사위원들이었다. 2001년 미스월드대회 때 한국적 색채와 문양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국대표가 나오자 심사위원 및 참가자들은 극찬을 보내며 베스트 드레스상을 주었다.

한국적 드레스의 장점은 어떤 체형이라도 여성미를 돋보이게 해준다는 점이다. 한국여성들은 하체 비만형이 많아 짧은 치마를 피하고, 나이가 들어 허리가 굵어지면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은 멀리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한국적 드레스야말로 최고의 모임 의상이다.

한국적 드레스는 한복 치마를 변형한 원피스 형태로, 어깨 끈을 없애고 가슴부분을 기존보다 넓게 만들어 몸에 딱 맞도록 만들고 치마는 발등을 덮는다. 원피스만 입으면 가슴 위 상체는 노출되는 데, 그 자체로도 파티 드레스로서 손색없다. 노출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되면 속이 비치는 노방 소재 숄을 두르거나 깨끼저고리를 변형한 조끼나 얇은 저고리를 입어주면 적당히 노출되면서도 우아함을 연출할 수 있다.

한국적 드레스나 전통한복을 입을 때 목걸이는 삼가야 한다. 목걸이는 한복 고름의 미(美)를 반감시킨다. 차라리 화려한 귀걸이는 괜찮다.

드레스 위에 방한용으로 밍크 같은 털 종류나 벨벳 숄을 걸치면 또다른 멋이 있다. 치마가 길기 때문에 신발은 굽 높은 힐 종류가 어울린다.

요즘은 평이한 양장 드레스보다 전통 디자인이 가미된 웨딩드레스를 원하는 신부들이 늘고 있다. 하얀 실크와 노방으로 만든 원피스형 드레스에 면사포대신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깨끼조끼를 입고 화관을 쓰면 누구나 '천상의 신부'가 된다. 전체적으로 금박 잔꽃무늬를 핸드페인팅한 드레스는 서양식 어떤 웨딩드레스보다도 아름답다.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는 신부라면 한국식 웨딩드레스에 도전해 보자. 대여도 가능하다. (자료제공, 도움말=김희수 한복연구소 02-543-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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