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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문선명목사 "나는 결백 박해와 학대의 희생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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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탈세혐의로 1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20일자정(한국시간 21일하오1시)부터 수감생활을 시작하는 통일교교주 문선명목사(64)는 자신이 결백하며 『미국정부의 박해와 학대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문목사가 수감된 미코네티컷주의 댄버리 연방교도소는 뉴욕시 동배방 1백4km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독방이나 담장도 없이 거의 개방된 기숙사와 같은 곳이다.
이곳의 한 교도관은 현재 수감돼있는 2백명이 전원화이트컬러 범법자들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문목사와 같은 혐의로 실형선고를 방은 일본인 「가미야마·다께푸」씨도 이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그들의 방은 가로 세로가 각각 2·4m로 침대·찬장 등 가구들이 비치돼 있다.
44년 역사의 이 교도소에는 주로 정치인,반전·반핵운동가, 간첩, 징법기피자들이 수감돼 왔는데 70년대에 반전운동을 벌인「필립·베리건」파 「대니얼·베리건」목사, 「하워드·후즈」자서전 위조사건의 주인공인 작가 「클리포드·어빙」이 ,워터게이트사건의 「고든·리디」등이 이 교도소에 수감됐던 사람들이다.
댄버리 교도소의 「데니스·루더」소장은 『어떠한 수감자든 이 교도소에서는 개인 사업을 하는 일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으며, 문목사가 다른 수감자들과 다른 대우를 방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목사는 뉴욕에서 댄버리 교도소로 떠나기에 앞서 자신은 통일교의 본부를 이제 댄버리 교도소로 옮겨『미국을 위해 기도하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루더」소장은 문목사의 수감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결코 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문목사는 교도소안에서도 자신의 종교를 믿을 수 있고 자신의 성경이나 기타 종교관계물을 소지할 수 있으며 구보운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루더」소장은 그러나 문목사가 다른 수감자들을 통일교로 끌어 들이거나 개종시키는 일을 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문목사의 수감으로 댄버리교도소가 정신적 의미에서 통일교의 본부가 될는지는 몰라도 사업을 하기 위한 통일교본부는 결코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문목사는 수감 중 카키색 작업복을 입고 다른 2백명의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은 5·7평방m의 감방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문목사는 교도소에서 음식배달이나 문지기일에 투입될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목사는 댄버리교도소로 떠나기 앞서 뉴욕근교의 어빙턴에 있는 자신의 62만5천달러짜리 호화저택에서 가족과 통일교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송별연을 가졌는데, 예수로부터 직접 종교적 소명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문목사의 가출옥은 내년1월18일이 지나야 법적인 자격이 생긴다.
이 교도소의 수감자들은 일할 능력이 없어질 때까지 의무적으로 작업을 해야한다. 수감자들은 주로 미군의 T셔츠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문목사는 이같은 일에 흥미가 없어 음식배달이나 문지기로 일할 것 같다.
문목사는 또 24시간 전화를 이용, 바깔세상과 통화할 수 있다.
문목사의 댄버리교도소 수감소식은 이곳 6만3천주민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주류소매상을 하는 「프레드·만쿠소」씨(62)는 『문목사의 수감은 잘된 일이나 안락한 이곳보다는「진짜 감방」으로 보내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댄버리 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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