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라운드 돌아야 운동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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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골프가 운동이냐 아니냐. 한때는 골프라면 「돈있는 사람들의 자기과시」로 인식되어 일단 거부반응부터 생겼지만 요즘은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건강법으로서의 위치를 차차 굳혀가고 있다.
이처럼 골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골프를 하면 과연 무엇이 좋아지는가』에 관한 「골프건강학』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골프를 예찬하는 사람들은 자연에의 몰입, 운동효과, 사교등을, 골프의 진수로 들고있다.
건강법으로서의 골프는 무리없는 운동강도를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휴식을 취할때의 기초대사(BMR)를 1로 보고 이를 비교하는 비교대사(RMR) 를 통해 운동량의 강도를 결정한다.
골프의 비교대사는 3∼4로 산보의 1·5보다 높고 조깅 6·2∼7·3보다는 낮다.,
음악감상· 독서는 각각 0·2,0·3이며 자동차운전은 0·8∼1·2, 테니스는 6·3∼10·9.수영과 1백m달리기는 20, 등산은5∼8정도.
가벼운 운동은 4·0이하, 중간강도는4· 1∼6·5, 심한 운동은 6·5이상으로 구분한다. 따라서 골프를 하면 중간정도의 운동강도를 누릴수 있다.
이와함께 칼로리 소비정도에 따라 운동강도가 달라진다.
40세이상에게 걸맞는 운동에너지 소비량은 하루 3백칼로리이상.
따라서 비교대사가 1·6이하거나 칼로리소비가 3백이하일때 운동효과는 기대할수 없다.
골프는 한라운드 18홀의 거리가 약8k. 소요시간은 4시간정도.
골프로 소모되는 에너지는 1천칼로리. 하루 기초대사량 3백칼로리률 제외한 7백칼로리가 골프로 소모된 순수에너지 양이다.
이에따라 반라운드(9홀)3백50칼로리면 하루 운동량은 충분하다. 특히 60세이상 노인층은 2백50칼로리만으로도 족하다.
따라서 골프는 매일 반라운드는 돌아야 운동부족을 해소할수 있다는 결론.
이에따라 주말에 한번 치는 골프는 성인병 예방을 의한 운동량에는 부족하다는것이 서울시의 사회 부회장박만용박사(53)의 지적이다.
골프로 운동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주일에 2∼3일은 한라운드씩 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직장인들이 허구한날 골프만 칠수는 없는일. 주말에 골프를 즐긴다해도 평소 1시간씩은 다른 운동으로 대체해야 건강을 얻을수 있다는것이 박박사의 말이다.
골프는 심폐기능 활성화와 당뇨병에 좋고 이에따른 성생활의 활력소도 된다.
이와함께 골프는▲강도를 스스로 조절할수 있는 운동인데다▲자연을 만끽하고▲볼컨트롤의 정복감과 함께 감각둔화현상을 막으며▲폭넓은 교제로 이끌수 있는 부수효과도 얻을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골프가 때로는 심장질환을 일으키는등 복병도 따른다.
처음 시작하는 1·2·3홀에서의 갑작스런 스윙은 심장마비의 빌미가 되거나 늑골이 삐고 부러지기도 한다.
그때문에 스욍에 앞선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이와함깨 티쇼트를 칠때는 긴장감으로 혈압이 5∼10m정도 올라 고혈압 환자는 유의해야 한다. 특히 그린에서의 퍼팅은 10이상의 혈압상승요인이 된다. 고도의 감각과 타력을 요구하는 퍼팅은 공을 홀에 넣어야된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심장에 압박을 주고 결국 혈압을 올린다.
그래서 노령자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내기골프는 금물. 가벼운 경쟁의식과 운동삼아 하는 골프의 지혜가 요구된다. 심신이 유약한 노인층에는 무리한 골프가 느닷없이 찾아오는 협심증등 심장병의 원인이 될수있다.
이때문에 심장이 약했던「아이젠하워」 전미대통령은 그린에서 퍼팅할 겅우 짧은거리도 두번으로 나눠 퍼팅을 하는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는 일화가 있다.
아뭏튼 골프는 일종의 에어로빅 (유산소)운동으로 심폐기능 활성화에 탁월하고 이에따라 장수의 한 원인도 되고 있다.<방원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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