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대작 완성한 작곡가 김순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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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작곡가 김순애씨(64·이화여대작곡과교수) 의 오페라『직녀, 직녀여』 가 책으로 나왔다. 사육배판 크기로 5백12페이지.
총2막5장에 서곡과 간주곡·후주곡으로 구성된 것인데 연주시간은 약2시간. 이언호씨 대본에 곡을 붙인것이다.
『한국인의 술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 견우· 직녀의 전설에 곡을 불이고자 마음에 품은것은 60년초 유럽에서 공부할때부터입니다. 본격적으로 이를 악물고 몰두한 것은76년부터고,80년에 완성시켰습니다. 책을 만드는데만 3년여가 걸렸어요.』
문예진홍기금의 보조를 받아 3백부 한정판으로 출판했는데, 이제는 이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히게 됐다고 한다.
또한 새삼 살아있다면 크게 기뻐해줄 부군 (베이스 바리튼 김형노씨로 6· 25때 납북)이 생각난다고.
고려가요 『가시리』, 한용운의 『님의 침묵』 에서도 나타났듯이『견우·직녀』의 기다리는 이별의 고통은 만남의 기쁨으로 이어지고, 순간의 만남은 긴 이별로 이어지는 『이별과 만남』 『생과 사』 를 융합적으로 본 한국 전통적인 사람의 미학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김씨는 얘기한다.<박념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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