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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이공계 기피'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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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수시 2학기 등록 마감결과 합격자 1221명 가운데 10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91.9%)보다 0.2%포인트 낮아진 등록률이다.

단과대별 등록률을 보면 이공계 기피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61명을 선발하는 법대와 30명을 선발하는 의대는 등록 포기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면 428명을 뽑는 공대는 49명이 등록을 안 해 미등록률이 11%나 됐다. 자연과학대는 174명 가운데 23명(13%)이 등록을 포기했다. 특히 논문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킨 황우석 교수가 소속된 수의대는 합격자 12명 중 3명이 등록하지 않아 미등록률이 25%나 됐다.

농업생명과학대는 합격자 89명 중 8명(8.9%)이, 인문대는 107명 중 4명(3.7%)이 등록을 포기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 대부분은 다른 대학의 의학 계열 등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소장은 "서울대 이공계 합격자 중에서 중상위권 대학 의.치학 계열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 상당수는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대학 의학 계열로 진학한다"며 "이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따른 것으로 예년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수시 2학기 등록률은 대부분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합격자 887명 가운데 80.4%인 713명, 이화여대는 1592명 중 84%인 1340명,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652명 가운데 86%인 561명, 한양대는 전체 1142명 중 82.5%인 942명이 등록했다.

서강대는 합격자 778명 가운데 711명이 등록해 91.4%의 높은 등록률을 보였고, 성균관대는 합격자 1220명 가운데 926명(75.9%)이, 숙명여대는 744명 중 532명(71.5%)이 등록을 마쳤다. 각 대학은 수시모집 합격자의 미등록으로 생긴 결원을 정시모집에서 추가로 뽑는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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