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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뛰기 김종일 현지훈련서 "기록 비상"|8강 진출 부푼 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특별취재반】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출전할 육상멀리뛰기의 한국대표 김종일(동아대)이 최근의 미국전지훈련에서 괄목할만한 기록향상을 보이고있어 세계8강이 겨루는 결승까지 진출할 기대에 부풀어있다.
올림픽육상경기에서 한국은 36년도 베를린올림픽의 마라톤에서 손기정과 남승룡이 우승과 3위를 차지한 것과 52년도 헬싱키대회 및 56년 멜번대회 때 최윤칠 이창훈이 각각 4위를 마크한 것을 제외하면 트랙과 필드종목에서 상위권에 진입한 예는 한번도 없다.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의 금메달리스트인 김종일은 지난주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의 훈련장에서 가진 기록평가회에서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8m벽을 돌파, 8m6cm의 뛰어난 기록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한국최고기록은 김종일 자신이 지난 81년 멕시코의 고원지대에서 작성한 7m98cm로 이번에 고원지대가 아닌 평상의 조건에서 대기록을 세움으로써 LA올림픽에서 한국육상의 경이를 이룩할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김종일이 만약 LA올림픽에서 현재의 컨디션대로 8m6cm정도를 재연할 경우 예선통과는 물론 준결승을 거쳐 8명의 준족이 겨루는 최종결승까지 진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낳고있다.
멀리뛰기의 LA올림픽기준기록은 7m80cm이며 이를 20cm이상 능가하는 실력은 종래의 올림픽전적으로 보아 결승진입 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칼· 루이스」를 비롯하여 메달후보급들은 8m50cm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아시아인으로서 육상의 한 종목에서 결승까지 진출한다는 것은 센세이셔널한 사실이다.
트랙과 필드종목에서는 지금까지 일본이 2차대전 이전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결승에 오른 적이 있으며(금메달1개 획득)인도가 60년 로마올림픽 때 4백m결승에 나간 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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