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말썽 났구나…"|주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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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 사건이 현지에 알려진 것은 지난 7일. 뇌물을 전달한 변민부씨가 마지막으로 서울의 경찰에 연행되면서부터였다.
7일 저녁 시외버스터미널주변에는 『관련공무원 등이 4천 만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며 『오래 전부터 말썽의 소지가 되어온 버스터미널 이전문제가 끝내 일을 저질렀구나』라는 말이 주민들 사이에 오갔다.
하루 뒤인 8일에는 읍내주민들 사이에 군청직원들이 무더기로 연행되어갔다는 소문과 함께 군수가 조사를 받고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신병으로 집에서 조사>
○…사건의 초점이 된 서산군청은 11일 상오 정상 근무. 김과장과 박계장의 자리는 비어있었으며 직원들은 『두 사람이 며칠동안 서울 출장 중』이라고 대답.
한편 이번 사건을 폭로한 이씨는 뇌종양을 앓아 그 동안 서울대부속법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돼 지난주부터 집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며 경찰조사도 집에서 받았다.

<"사기사건이다" 연막>
○…치안본부 수사대가 현지공무원들을 서울로 압송한 뒤에야 서산지청은 이 사실을 알고 거꾸로 무슨 연유인가를 서울에 물어볼 만큼 경찰은 은밀히 수사를 진행.
한편 내무부는 이정식씨의 서귀포 땅 무더기 매입사건이 한창 시끄러울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사건이 터져 철저한 보안을 했고 11일 아침까지도 치안본부 쪽에서는 조그마한 사기사건일 뿐 별로 신경 쓸 일이 못된다며 연막.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토요일인 지난7일 서울지검특수3부 함승희검사가 신청했다. <서산=박상하·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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