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연구에 박차 가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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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 특파원】 4대 근대화 계획과 국민소득 4배 증가목표를 내걸고 선두에서 동분서주하는 호요방 중공당 총서기가 최근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제관계자들에게 자세가 돼먹지 않았다고 호통을 쳤다는 소식.
25일자 중공당기관지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호 총서기는 경제운용을 맡고 있는 당간부들에게 『세계의 새로운 기술혁명을 대하는 자세가 안이하다. 장래에 대비, 더욱 첨단 기술의 연구에 노력하라』고 질책했다.
그는 『우리 동지 중에는 근대과학지식을 중시하는 사람이 하루하루 많아지고 있으나 아직 적지 않은 간부들, 특히 경제활동에 관계하고 있는 간부 중에 새로운 과학지식에 관심조차 보이려 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심한 예로는 인류가 개발한 새로운 기술론 이단사세로 규정한다든가, 자본주의의 「당의포탄」(곁에는 설탕을 입혔으나 속은 포탄)으로 보고 있을 정도』라고 개탄.
현재 등소평, 호요방, 조자양 등 중공지도자들이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미일의 기술 도입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일.
등소평이 직접 심천 경제특구를 시찰하고 14개 연안도시를 특별구역으로 설정, 미일기업의 진출을 유도하는가하면 작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호 총서기가 가장 관심을 보이고 일본의 협력을 요청한 것도 기술협력문제였다.
서구문제라는 큰 장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손을 잡고 있는 것도 미국기술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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