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제작자 "최시원, 탐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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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시원씨를 캐스팅해 아시아판 ‘어느 멋진 날’(1996)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한국 배우와 K팝 스타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을 뿐 아니라 매력적이고 연기도 잘한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7월 개봉 예정)를 비롯해 여러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에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이유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2014,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프로듀서인 린다 옵스트(65·사진)가 한국의 연출가, 극작가, 배우와 협업 의사를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CT(Culture Technology) 포럼에 초청된 옵스트는 30일 “한국 콘텐트는 아시아에서 가장 창의적이다. 중국이 극장과 인구가 많다면 한국은 콘텐트가 강력하다. 내가 직접 아시아에 와서 협업한다면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과의 교류를 언급하며 자신이 제작했던 ‘어느 멋진 날’의 리메이크 가능성도 내비쳤다.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인 최시원. [중앙포토]

 그는 지난해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미국·중국 다음으로 높은 극장 수입을 올리자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인터스텔라 : 흥행하는 콘텐트의 법칙’ 강연에는 1400여 명의 청중이 몰렸다. ‘인터스텔라’의 한국 흥행 이유를 “과학교육을 잘 받은 영리한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1983년 ‘플래시댄스’로 영화계에 입문한 옵스트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사랑이 다시 올 때’(1998)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2003)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했다. 최근 할리우드가 드라마·코미디 장르를 외면하자 과학 영화로 관심을 옮겼다. 그는 “DVD 시장이 붕괴되고, 중국 시장 등을 겨냥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만 제작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다”며 “‘인터스텔라’는 유명한 타이틀은 아니지만 우주와 시간이 연관돼 있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던진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세계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기작도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참여하는 과학 영화가 될 전망이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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