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폭발, 강정호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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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3안타를 폭발시켰다. MLB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이었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했고, 6번째 타점도 올렸다. 도루를 시도해 성공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1할 대(0.182)로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0.269(26타수 7안타)까지 뛰어 올랐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과 선발 개럿 콜의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컵스를 8-1로 물리치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강정호는 지난 23일 컵스전 이후 7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22일 3타점 역전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튿날에도 안타와 타점을 추가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머서가 돌아온 이후 계속 벤치를 지키며 대타로만 출장했다.

최근 주전 3루수 조지 해리슨이 부진에 빠지면서 강정호게게 오랜 만에 기회가 왔다. 강정호는 2회 초 주자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0-1로 뒤진 4회 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와 7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을 때려 좌전 동점타를 만들어냈다. 6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7회 초 바뀐 투수 에드윈 잭슨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크리스 스튜워트 타석에서는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타이밍이 다소 늦었지만, 컵스 포수의 송구를 2루수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9회 초에도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무사 2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강정호는 다리를 높게 들어 타이밍을 맞추는 '외다리 타법'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발을 지면에 붙인채 타격을 하고 있다. 4회 터진 동점타는 다리를 들지 않고 바깥쪽 공을 가볍게 맞춰 안타를 만들어 냈다. 6회와 9회 안타는 원래 타격 폼대로 다리를 들고 완벽한 타이밍에서 때려냈다. 올 시즌 기록한 7안타 중 4개를 외다리 타법으로 때려내며 우려를 씻어냈다. 모처럼 소화한 3루 수비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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