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콩, 재물손괴 등 추가 기소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홍콩 경찰이 한국인 농민 시위대 구속자 11명에 대해 불법 집회 혐의 외에 재물 손괴.경찰관 폭행 혐의를 추가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속자들도 무죄를 주장하면서 법적 공방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20일 주 홍콩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양경규 민주노총 투쟁단장 등 한국인 구속자 11명은 홍콩 민권단체의 도움으로 변호인 2명을 선임해 재보석을 요청하는 한편 향후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기로 했다.

홍콩 법원은 이에 앞서 19일 밤 열린 구속적부심 심사에서 기소된 시위자들에 대해 보석 신청을 기각하고 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법원 측은 "과격한 폭력행위를 한 데다 주거가 일정하지 않다"며 한국인 11명과 홍콩.대만.일본인 각 1명 등 모두 14명에 대해 구속을 결정했다. 정식 재판은 23일 열린다. 이때 구속자들이 무죄를 주장하면 장기간의 법정 공방을 각오해야 한다.

WTO반대 한국 민중투쟁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경찰의 시위자 구속은 근거 없는 것으로 앞으로 전 세계에 부당성을 알리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라파엘 후이 정무사장(부총리 격)에게 전화를 걸어 과격 시위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구속자를 선처해 주도록 요청했다.

홍콩=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