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패션·의학 전문가 '봄철 스타일링' 조언

중앙일보

입력

1·2 플랫슈즈 모두 멜리사.
3 미러선글라스는 스펙트레 by 씨샵 플래그쉽(맨
위)와 뮤지크(가운데), 에드워드 마틴 by 씨샵 플
래그쉽(맨아래).
4 슬립온은 노네임 by 플랫폼(맨위)과 슈콤마보니
(가운데 두 제품), 루버스(맨아래).
5 스냅백 모두 NBA 제품.
6 크롭탑 플랫폼 플레이스(왼쪽)와 브이엘.
7 하이웨이스트 바지는 버쉬카(위)와
마시모두띠(아래).

건강은 고려하지 않는 패션, 유행 감각 없이 건강에만 좋은 의상. 이 둘 중 하나만 고집한다면 분명 ‘건강’이나 ‘대외 이미지’ 둘 중 하나는 잃을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의사 등 전문가로부터 봄철 유행 아이템을 건강하고 맵시 있게 착용하는 노하우를 들었다.

김숙진(왼쪽)
세종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
윤인영
스타일리스트

(패션) 굵은 테 미러 선글라스, 삐딱한 스냅백

#1 선글라스의 경우 지난해 여름부터 인기를 끈 미러 선글라스가 꾸준히 유행할 것 같다. 미러 선글라스의 경우 선글라스 테의 굵기를 잘 선택하도록 한다. 테가 얇으면 다소 촌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무게감이 있는 두꺼운 테를 추천한다. 햇빛이 비치면 렌즈가 반짝여 선글라스를낀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러 선글라스를 낄 때는 화려한 패턴의 의상은 피하도록 한다. 단색의 무늬 없는 옷을 선택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2 스냅백이 멋스럽게 보이려면 모자를 쓰는 방향·방법이 중요하다. 머리가 눌리도록 모자를 꽉 끼게 쓰면 보는 이가 부담스럽다. 앞머리를 내리고 그 위에 살짝 얹거나 챙이 뒤로 가게 쓰는 것도 좋다. 정면에서 봤을 때 챙을 45도 틀어 살짝 보이게 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챙이 평평해 스냅백을 피해야 할 얼굴형도 있다. 이마가 가로로 넓고 광대가 있는 얼굴형은 단점을 부각시킨다. 따라서 스냅백은 직접 매장에서 써본 후 얼굴형에 맞는지 확인하고 구입하길 추천한다.
 
#3 크롭탑은 허리가 얇고 다리가 짧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허리가 드러나 얇은 허리가 부각되고 다리는 길게 보인다. 크롭탑에는 상대적으로 다리를 부각시켜 주는 플레어 스커트(폭이 넓은 치마)나 통이 넓은 바지가 하의로 어울린다. 허리를 더 날씬하게 보이도록 해준다. 이때 하의는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정도의 길이가 좋다. 몸매를 드러내고 싶다면 몸에 딱 달라붙는 단색의 스키니진도 추천한다. 외투는 길이가 짧은 가죽 재킷이나 청 재킷을 선택할 수 있다. 크롭탑이 딱 달라붙는 스타일이라면 어깨 선이 모호한 큰 사이즈의 재킷을 걸쳐 멋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4 하이웨이스트 바지는 허리부터 아래로 꽉 끼므로 골반이 크고 허리가 얇은 체형에 어울린다. 다리가 길어 보이므로 상체가 비교적 긴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허리부터 골반까지 일자형인 통허리 체형에는 맞지 않는다. 복부가 더 두꺼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길이가 부담스럽다면 배꼽 위로 살짝 올라오는 반 하이웨이스트나 바지통이 넉넉한 보이프렌드 핏(남자친구 옷 빌려 입은 느낌의 넉넉한 옷차림)의 청바지에 티셔츠 앞부분을 살짝 넣어 연출하는 것도 멋스럽다.
 
#5 통굽 스니커즈는 굽이 두꺼워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의 의상을 선택하도록한다. 상의는 밝은 색상으로 선택하고, 하의는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이나 길이가 짧은 바지를 함께 코디하기를 추천한다. 길이가 어정쩡하게 굽을 덮어 굽 밑 부분만 보이는 길이의 바지·스커트는 피한다. 굽 색상도 중요하다. 두꺼운 굽의 색상이 어두울수록 투박함을 부각시키므로 하얀색·은색 등 밝은 색상의 굽을 선택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굽과 신발의 색이 완전히 다르면 자칫 굽만 튀어보일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김고운
강동경희대병원
웰니스센터 교수

(의학) 생리통 악화 크롭탑, 관절염 유발 통굽

#1 선글라스는 렌즈의 자외선 차단율이 90~100%는 돼야 한다. 자외선 파장 중 가장 긴 400nm까지 차단하는 게 가장 좋다. 렌즈의 맑기, 즉 가시광선 투과율도 따져야 한다. 투과율이 너무 떨어지면 눈이 피곤하고 어지러움까지 느낄 수 있다. 렌즈 색상 농도는 상대방에게 눈이 보일 정도인 70~80%가 적당하다. 렌즈 착색 상태가 고르고 깔끔해야 하며 안경테 소재의 유해성분 함유 여부도 확인한다. 렌즈 크기는 눈을 충분히 가릴 만큼 크고, 얼굴형에 잘 밀착해 유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2 스냅백은 챙 모양이 구부러지지 않고 수평하게 뻗어 있다. 얼굴 양옆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막아내기 힘들다. 피부에 침투한 자외선은 색소가 침착되게 하고 주름·기미·잡티를 만들어낸다.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햇빛으로 인한 노화(광노화)를 촉진한다. 스냅백을 장시간 착용할 때 선글라스 및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활용해 눈·얼굴을 자외선으로부터 지켜내도록한다. 뒷부분에 조임 끈이 없어 꽉 끼는 스냅백은 자칫 두뇌 혈관을 압박해 탈모를 부를 수 있다. 배·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해주면 따뜻한 것은 위로, 차가운 것은 아래로 돌아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3 크롭탑은 배꼽이 드러날 정도로 길이가 짧아 장시간 입으면 아랫배가 차가워지면서 주변 근육들이 경직되고 복압이 높아진다. 혈액순환이잘 안 될 수 있다. 위·장의 활동성이 떨어져 소화장애나 설사·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은 생리통이 심해질 수도 있으니 생리 기간엔 가급적 크롭탑을 피하는 것을 추천하다. 복부 노출을 가리는 재킷을 걸치는 것도 좋지만 배꼽에 밀착해 복부를 가려줄 수 있는 옷이 의학적으로 더 낫다. 목·가슴·겨드랑이·옆구리는 꽉 조이지 않는 것이 좋다.
 
#4 하이웨이스트 바지는 하복부 또는 상복부까지 올라와 크롭탑과 함께 입는 경우가 많다. 밑위(샅에서 허리선까지)가 짧은 골반 바지보다는 하이웨이스트 바지가 복부를 감싸준다는 점에서는 낫다. 하지만 복부를 꽉 조이면 부종·어지럼증·소화장애의 원인이 된다. 스판 소재는 적당히 늘어나 허리·엉덩이 사이즈에 맞게 선택한다면 문제가 없다. 단, 청바지 중에서도 스판이 거의 함유되지 않은 뻣뻣한 소재라면 의학적으로 추천되지 않는다.
 
#5 통굽 슬립온은 굽 높이가 높게는 8㎝가량에 달한다. 하이힐보다는 종아리 근육에 부담은 덜 주지만 굽 전체가 두꺼워 신발 무게가 무거운 편이다. 정상보행 주기가 무너지고 무게중심이 불안해진다. 결국 발목→무릎→골반→척추 순으로 영향을 끼쳐 관절염 및 척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굽이 매우 낮은 플랫슈즈는 발이 받는 충격을 덜 흡수한다. 굽높이는 3㎝ 이하가 적당하다.

<글=정심교·라예진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