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하르그도 파괴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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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매내마·바그다드AP·로이터=연합】이라크는 31일 이란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전쟁의 평화적 해결 모색을 거부할 경우 이란의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기관지 알타우라는 이날부터 시작된 라마단 (회교성월) 기간 중 이란의 대공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이 경고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수일 내에 이라크가 선포할 「전쟁수역」안에 있는 하르크도를 포함. 이란의 원유수출기지들에 대한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사담·후세인」이라크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하르크도에 대한 공격은 적절한 시기에 감행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고 「카셈· 아메드·타키」석유장관도『하르크도 공격은 사전경고 없이 감행될 것이며 일당 공격이 개시되면 하르크도는 완전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서방정보소식통들은 지난주 약50만명의 이란군이 라마단과 때를 맞추어 이라크의 동부전선에 집결중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이란은 31일 미국이 이란-이라크전에 개입할 경우 페르시아만 (아랍만) 내의 항구· 송유관·저유 및 정유시설들을 완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르그도란>
하루 1백70만배럴에 달하는 이란 원유수출 총량의 90%가 선적되는 이란에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곳이다.
넓이 2백만평 정도의 이 섬에는 총 1천8백만배럴의 원유와 3백만배럴의 중유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탱크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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