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 봉중근 대신 끝내준 이동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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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전. LG가 5-2로 앞선 9회 초 이동현(32·사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동현은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즌 첫 세이브.

 LG 마무리 투수는 봉중근(35)이다. 그는 경기 전 배탈 증세로 병원을 다녀왔다. 봉중근은 올해 7경기에서 3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24.30일 만큼 부진하다. 특히 지난 15일 잠실 KIA전에서 3실점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이후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우린 봉중근을 믿는다. 그러나 당분간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임시 방편으로 셋업맨 이동현을 마무리로 투입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이동현은 첫 타자 강경학을 4구 만에 삼진으로, 이용규와 정근우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공 9개 만으로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불안한 뒷문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LG로서는 확실한 대안을 갖게 됐다. 봉중근이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이동현이 뒷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LG는 활발한 타선으로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전날 패배 후 양상문 감독이 “창피한 경기였다”며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이자 선수들이 더 결집한 것 같았다. 3번타자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이병규(등번호 7)·오지환·최경철도 2안타씩을 쳤다. LG의 외국인 선발 투수 루카스 하렐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한화 선발 배영수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3실점하면서 한화 마운드 운영이 꼬였다.

 광주에서 KIA는 2-6로 뒤진 9회 말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만루홈런이 터져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KIA는 2사 만루에서 이홍구가 끝내기 몸 맞은 공을 얻어 롯데를 7-6으로 이겼다. 창원에서 삼성은 NC를 14-4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4로 뒤진 5회 초 1사 만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와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만루에서 삼성은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5회에만 8점을 냈다. NC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서울 목동에서 두산은 5-5이던 9회 초 김현수가 손승락으로부터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넥센을 7-5로 이겼다. 수원에서는 SK가 kt를 3-2로 꺾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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